[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석 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거래부진에 순자산가치는 연초 이후 첫 마이너스를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ETF 거래대금은 6323억원으로 전달의 7333억원 대비 1000억원(13.80%) 가량 줄었다. 지난 1월(1조527억원)과 비교하면 4200억원 정도 줄어든 수치로 2월 이후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한 결과다.
순자산가치도 줄었다. 지난해 말 21조원 돌파 이후 지난 1월 22조원, 2월 23조원을 넘어서는 등 거듭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던 ETF 순자산규모는 지난달 22조429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과 ETF 시장의 LP(유동성공급자)들이 코스피 2000포인트 당시 받아놓은 물량을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음)에 처분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급감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실제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인버스ETF 시가총액의 경우 최근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ETF 시총은 연초 이후 반토막이 나는 등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이 지속되면서 ETF LP인 증권사와 레버리지ETF 운용사의 손바뀜 현상이 컸던 영향이 ETF 순자산가치 감소세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인덱스 펀드들은 선물이나 현물 바스켓 중 하나를 선택해 인덱스 추종 전략에 주로 쓰는데 각사마다 ETF 비중을 줄이고 선물로 인덱스 펀드를 추종하는 '인덱스 스위치' 전략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시적 감소'에 그칠 것이란 평가다. 단일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팀장은 "연내 ETF 신규상장 계획이 70~80건에 이르고 이는 역대 최다"라며 "ETF 라인업 확대는 ETF 설정액을 키우고 순자산규모를 늘려 결국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TF 순자산가치가 연내 3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기관투자자들의 ETF 투자 비중 증가세가 주목된다. 펀드 다양화와 관련해 정부가 ETF 활성화를 추진키로 한 만큼 올해 ETF 순자산가치의 3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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