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구조조정 명문화 놓고 노사 '줄다리기'
2016-05-12 16:14:40 2016-05-12 17:05:03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006800)) 노사가 구조조정여부 명문화를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미래에셋대우 노사는 미래에셋그룹(미래에셋증권(037620))으로의 통합과정에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을 문서로 담는 명문화 작업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 중에 있다. 
 
12일 이자용 미래에셋대우 노조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빠지려하고 있고 홍성국 사장이 대신 노사 관계를 풀어야 되는데 이를 푸는 시발점은 박현주 회장이 (통합과정에서 구조조정은 없다고) 얘기한 것을 명문화하는 것”이라며 “현재 사측과 (명문화 작업과 관련해) 협의 중에 있고, 임시주주총회(13일) 전에 답을 주겠다고 비공식적으로 얘기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측 고위관계자도 “홍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만남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은 없다. 대주주인 미래에셋과 노조의 중간자 입장에서 의견개시를 하는 홍 사장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다 이달 중순 양사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통합추진단에서 관련 사항에 대한 조율을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미래에셋 측에 따르면 통합추진단은 현재 인력구성과 IB, 리테일, 리서치 등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합병 후 양사 홍보실 인력구성 등에 대한 부분도 논의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통합추진단에서 조직개편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해당 개편안을 갖고 통추위에서 의결을 할 것”이라며 “서로 간 현업에 대한 얘기가 많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인력이 많이 필요한 부서는 IB, 연금, PB쪽”이라며 “직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진행 여부는 13일 미래에셋대우 임시주주총회 이후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비상근 미등기 임원이 회장 직위를 맡을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개정안이 통과돼 박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회장에 취임하게 되면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관련 사안들도 탄력적으로 진행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재적소의 인력배치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주 안에 사측의 입장을 최종 확인한 뒤 향후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명문화 작업에 대한 사측의 의지가 있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해 볼 것”이라며 “이후 노조의 입장을 정해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앞선 인수합병 사례에서 고용보장을 명문화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에셋 측 관계자는 “앞서 인수합병하는 회사에서 고용보장을 명문화하는 사례는 없었다”며 “실질적인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본사 전경. 사진/권준상 기자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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