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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적자터널 벗어났다…공장증설은 철회
2016-05-03 17:42:23 2016-05-03 17:42:23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OCI(010060)가 마침내 흑자로 돌아섰다.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는 등 업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연간 실적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지긋한 적자의 터널을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OCI는 3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897억원, 영업이익 7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무려 1798% 급증한 2497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연초 미국 알라모7 발전소를 매각하면서 매출액 3050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을 기록했다. 알라모7 매각액 2726억원은 매출에, 매각에 따른 마진은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프로젝트 내부수익률(IRR)은 15% 수준으로, 408억원 정도가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으로 추산된다.
 
석유화학&카본소재 사업은 비수기 이후 수요회복에 따른 물량 증가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21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4분기 정기보수 이후 가동률 정상화 및 원재료(FCC오일) 투입 원가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회복되며 180억원을 기록했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폴리실리콘 판매량 증가(전분기 대비 15%)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405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폴리실리콘의 판매단가가 소폭 하락(전분기 대비 5%)하며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OCI는 최근 폴리실리콘의 현물가격 회복세에 따라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업계 재고 소진과 수요 회복에 따라 연저점 대비 25% 회복했다. 또 올해 태양광 신규설치 예상 규모는 총 8기가와트(GW) 수준인 반면 폴리실리콘 예상 공급량은 4GW에 그치며 우호적인 수급상황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OCI는 OCI머티리얼즈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현대OCI카본(HOC) 합작사(JV) 설립을 통한 카본블랙 시장 공략, OCI SE의 상업생산 등을 통해 효율적인 자본지출과 신규투자 사업의 조기 안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 카본 프로젝트가 7월 완공 예정으로, 3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연간 매출 1억5000만달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OCI는 폴리실리콘 제조설비 증설을 위한 P4, P5 공장 투자는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OCI는 지난 2010년 12월 1조6000억원 규모의 P4와, 2011년 4월 1조8000억원 규모의 P5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지만 2012년 이후 투자가 지속 연기돼 왔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결정 이후 태양광 산업의 급격한 시황 변동 등 악화된 사업환경 등을 고려해 2012년부터 투자를 잠정 연기해왔다"며 "현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 재개가 어려워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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