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16달러선 회복…기대감 현실로
메이저 업체들 잇단 감산…미중 갈등으로 반사이익 기대
2016-05-02 16:15:01 2016-05-02 16:15:01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1년 만에 kg당 16달러 선을 넘어섰다. 연초부터 OCI(010060)한화케미칼(009830) 등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2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주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전주 대비 6.48% 늘어난 16.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6일 16.1달러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16달러 선을 회복했다. 지난 2월10일 12.93달러로 올 들어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11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의 감산에 따른 결과다. '치킨게임'이 종반부에 다다른 분위기다. 연초 노르웨이 REC그룹의 미국법인 REC는 오는 6월까지 1만63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을 잠정 중단했으며, 일본 엠세텍(M.setek) 역시 지난 1월 1만톤 규모 설비를 폐쇄했다. 또 미국 선에디슨은 최근 무리한 부채로 파산보호 신청을 하며 사실상 생산을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이와 함께 중국 내 태양광 보조금 축소 이슈도 국내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6월 태양광 발전에 지원하던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축소할 계획으로,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이 서둘러 태양광 설비 확충에 나섰다. 이 같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중국 내 폴리실리콘 재고 역시 줄어들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과 중국이 폴리실리콘 수출입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점 역시 '반사이익'을 기대케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폴리실리콘 가격이 6%가 넘는 성장을 보인 것은 최근 중국 정부가 미국산 폴리실리콘 수입과 관련 밀수 혐의로 강력한 조사를 벌인 것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산 폴리실리콘 수입 감소를 유도하면서 연쇄적으로 중국 내 재고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양국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수입과 관련 반덤핑 관세로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선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은 OCI가 15달러선, 한화케미칼이 이보다 소폭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현재 가격 상승폭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향후 시장에 큰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OCI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 전경.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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