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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새 원내대표로 박지원 합의추대
'원내대표로 3선' 진기록…새누리·더민주는 다음주 선출
2016-04-27 17:06:53 2016-04-27 17:19:15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은 27일 새 원내대표로 박지원 의원을 합의 추대했다. 박 의원을 도울 새 정책위의장은 김성식 당선자가 맡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이같은 방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박 원내대표는 추대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문제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제에 전문 지식이 없지만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주변 학자들이나 소속 의원의 조언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 때부터 누적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며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차기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맡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제1당이 돼야 하는 게 민의이지만, 대화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로써 박 원내대표는 18대 국회(2010년)와 19대 국회(2012년)에 이어 3차례나 원내대표직에 오르는 기록을 갖게 됐다.
 
당초 박 원내대표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며 원내대표직 고사의 뜻을 밝혔지만 당에서 합의 추대하면 수용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이동섭 당선자는 "경륜과 정치력이 풍부한 분으로 추대했으면 한다”며 ‘박지원 추대론’에 힘을 실었고, 천정배 공동대표와 주승용 현 원내대표도 합의 추대가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유성엽 의원이 “대부분의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 아쉽지만 (합의 추대에) 여러분이 동의하면 박수로 정하겠다”고 말해 추대 과정이 마무리됐다.
 
국민의당은 또 당헌상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올 연말까지 연기하기로 확정하면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게 됐다. 국민의당은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원내교섭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당과 원내를 지휘할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했다.
 
국민의당의 박 원내대표 추대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전수전을 겪은 박 원내대표가 두 당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더민주는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강창일, 조정식, 우상호 의원 등 10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5월4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5월3일 경선이 예정된 새누리당은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친박의 유기준·홍문종 의원도 출마 여부를 저울 중이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5월3일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와 당무위를 잇달아 소집해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더민주 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연장을 뜻하는 ‘전대연기론’과 오는 7~8월 전대를 열어 지도부를 서둘러 정상화시켜야 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27일 원내대표직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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