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중국 경제, 금융위기 직전과 흡사" 또 경고
2016-04-21 16:12:45 2016-04-21 16:12:45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헤지펀드계 큰 손인 조지 소로스(사진)가 중국의 부채 급증이 미국의 금융위기 직전 상황과 비슷하다며 또 한 차례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21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소로스는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행사에서 "미국의 금융위기 직전인 2007~2008년 당시 발생했던 일들이 오늘날 중국에서 무서울 정도로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3월 부채 급증이 그 신호"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달 사회융자총량은 2조3400억위안(4650억달러) 규모로 전문가 예상치 1조4000억위안을 훌쩍 뛰어넘었다. 2월에 비해서도 세 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대출과 채권, 그림자은행 대출 등을 포함하는 유동성 지표다.
 
미국 경제는 2007~2008년 급격하게 팽창한 뒤 갑자기 꺼지면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빚은 바 있다.
 
소로스는 "중국이 펼치고 있는 반(反)부패 캠페인이 자본유출 흐름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결국 투자금을 회수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대로 중국의 3월 외환보유액은 직전월보다 103억달러 증가한 3조2100억달러규모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170억달러나 줄어들었다.
 
소로스는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도 "중국 경제는 경착륙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며 중국 위안화 베팅의 위험성을 겨냥한 발언을 해 공분을 산 적이 있다. 당시 중국 현지 언론들은 소로스가 이전에도 몇 차례 비슷한 말을 되풀이했으며 예측이 맞지 않았던 적도 있다고 받아쳤다.
 
다만 그는 중국이 위안화를 여러 통화 바스켓과 연동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7% 증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예상치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6.5~7.0% 범위에도 들어가 중국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마준 중국 인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번달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전문가들이 전망한 것보다 양호한 수준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