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일주일이 1년 같다는 재계 대관팀
입력 : 2016-04-20 15:48:35 수정 : 2016-04-20 15:48:35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의외의 선거결과에 지난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A기업 대관팀 관계자)
 
"초선만 132명입니다. 초등학교 인맥까지 따져가며 정보 파악 중입니다."(B기업)
 
20대 총선이 극적인 반전으로 끝났다. 의회 권력이 16년 만에 여소야대로 재편되면서 충격을 받은 곳은 새누리당만이 아니다. '대외협력팀'이라는 명함을 들고 국회와 정부 등을 드나드는 기업 대관 담당자들의 업무도 배로 늘었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향후 대응을 모색하던 몇몇 관계자는 “시험기간에 교과서를 잃어버린 상황”이라는 표현까지 남겼다.
 
무엇보다 3당체제는 대관팀에게 독이다. 최후의 변수인 '캐스팅보트'까지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민의당에 대한 정보 파악이 1순위 업무다. 한 기업은 국민의당 의원이나 보좌진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인원 보강을 위해 사내 공모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20대 국회 개원을 불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대관팀 진용 재편에 있어 인맥만큼 빠른 방법이 없다는 게 공통된 얘기다.
 
20년간 대관만 담당해온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었을 때만큼 분주하다"며 "예상치 못한 선거결과에 각 상임위원장 후보군, 주요 의원 상임위 배치 예상도까지 새로 짜고 있다"고 털어놨다. 재선 등 기존 네트워크가 닿은 의원들은 희망 상임위가 어딘지, 각당 원내대표 후보군은 어떤 의중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이들이 상임위 구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는 ‘경제민주화’라는 대형 이슈가 자리잡고 있다. 새누리당을 꺾고 제1당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의 선장이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김종인 대표라는 점도 부담이다. '공정성장론'을 내세운 국민의당도 기업 친화적 정책에 대해서는 우호적이지 않아 고심은 더욱 크다.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는 저격수들도 도처에 있다. 이들이 주특기를 살려 정무위원회, 산업통상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등 재계의 ‘목줄’을 쥔 상임위에 배치된다면 대관팀에겐 '골치'다. 
 
또 하나의 변수는 초선의원이다. 전 직장, 시민단체 등의 활동 외에는 어느 계파인지도 불분명해 정보 파악이 쉽지 않다. 20대 국회에서 초선의 비중은 44%(132명)로 16대 국회(40.7%) 이후 가장 낮은 데다, 대부분 초선들은 굵직한 현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지만, 당내 '돌격대장' 임무를 맡을 수도 있다. 야당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친노 직계들이 초선으로 국회에 다수 입성한 것도 부담이다.  
 
국회 개원 초반 대관팀의 상임위 파악은 기본 토대를 다지는 작업에 불과하다. 이미 재계 대관팀의 시선은 오는 9월 국정감사를 향하고 있다. 그들의 푸념엔 국회 증인 출석에 대비한 ‘총수 지킴이’로서의 막중함과 씁쓸함이 동시에 배여 있었다.
 
산업1부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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