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최경환은 '칩거'…이정현은 '호위무사'
친박 핵심들 총선 참패에 몸 사리면서도 제각각 '제스처'
2016-04-20 15:08:50 2016-04-20 18:13:33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20대 총선 패배 이후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은 칩거에 들어갔고, 원유철 원내대표는 최전선에서 비박계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청와대 엄호에 앞장서고 있다.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게 위치를 선정하고 역할을 분담한 모습이다.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서 의원은 지난 14일 지도부 총사퇴 후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자신은 8선 의원이 됐지만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판단에 몸을 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 의원의 자숙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최다선 의원이 되면서 20대 전반기 국회의장 물망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3당 체제가 되면서 ‘키’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에 국회의장 자리를 밀어주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의장을 향한 서 의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진박 마케팅’ 등을 주도해 선거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최 의원도 지난 14일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이후로 몸을 감췄다. 세간에는 시골로 들어가 외부와의 연락을 끊으면서 사실상 ‘유배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이 돈다.
 
그러나 최 의원의 향후 정치적 선택이 당권 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대위가 구성되고 당권 경쟁이 시작되면 최 의원의 활동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에 불출마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20대 국회에서 최대 계파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친박계가 당권을 비박계에 그냥 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원내대표가 되면서 '신박'(새로운 친박)으로 거듭난 원 원내대표가 현재는 가장 눈에 띈다. 총선 이후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에 내정됐지만 쇄신파 의원들의 반발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최대 '피해자'가 됐다. 중심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친박계에서 원 원내대표를 보루로 밀고 있지만 비박계에 의해 '몰염치한 대표' 이미지만 얻었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연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청와대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과 등을 돌리고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대통령하고 한 길을 가지 않으면서 집권 여당에 존재할 이유가 뭐냐”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전날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 “대통령이 꼭 국민 앞에 저잣거리에 나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사과냐”고 따져 물었다. 청와대를 옹호하는 이 의원의 표현이 거칠어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지난 14일 전남 순천시 역전시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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