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4·13 총선 결과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20대 국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임기말에 진입한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기반이 크게 흔들리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회선진화법 규정을 무력화할 180석까지 내다보는 가운데 과반 확보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표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열되고 후보 단일화에도 진척이 없자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 의석을 다수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는 서울 관악을 지역 등에 그쳤다. 이는 더민주 지지자들의 결집이 이뤄진 반면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표가 국민의당으로 이탈하거나 투표 자체를 포기한 탓으로 분석된다.
당 관계자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우리가 거짓말하던 게 아니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특히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예상 밖 선전을 펼치고 국민의당이 호남 싹쓸이라는 결과를 얻으면서 다수당 위치를 차지한 게 무색하게 여소야대 국회로 운영될 예정이다. 새누리당이 총선 압승으로 이뤄내겠다던 국회선진화법 개정은 물론이고 노동관계법 등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권을 넘어 전국적 관심사 중 하나였던 대구 동구을의 유승민 의원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면서 ‘배신의 정치에 대한 심판’에서 살아남았고 향후 대권 도전의 가능성까지 열었다는 평가다.
반면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을 표방하고 나섰던 후보들의 본선 성적표는 100% 당선이지만 예선인 경선 결과까지 합하면 절반의 성공도 거두지 못 한 것으로 나온다.
지난해 1월 대구 진박 후보 인증샷에 등장했던 6명 중 정종섭(대구 동구갑), 추경호(대구 달성군), 곽상도(대구 중남구) 후보는 국회 입성에 성공했지만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은 경선 탈락했고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옥새 파동 와중에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지며 출마 자체를 봉쇄당했다. 서울 서초을에 도전했던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공천 경선에서 비박계 이혜훈 후보에게 패했다.
한편 호남 맹주를 두고 다투던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싸움은 국민의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국민의당은 28개 호남 전체 의석 석권이 목표라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호언이 거의 그대로 실현됐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선거 막판 광주 등을 찾으며 호남에 넓게 퍼져있는 반문재인 정서에 정면으로 맞섰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호남에서 인정받아야 대선주자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던 문 전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로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위치도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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