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현장-노원병)"이준석이 젊고 패기는 있는데..."
대권주자 안철수 존재감 여전…야권분열 구도 영향도 적어
2016-04-06 16:46:52 2016-04-06 16:47:21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서울 노원병이 총선의 '핫 플레이스'로 꼽히지만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높지 않았다.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는 '젊음과 패기'를 독점했지만 그 이상을 말하는 주민들은 많지 않았다. 
 
6일 아침 지하철 노원역 9번 출구는 "주민 여러분의 소중한 20분을 돌려드리겠다"는 이 후보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 후보는 '아버지가 조금 더 일찍 퇴근하셨으면 좋겠다'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4·7호선 급행열차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조용히 주먹을 들어 응원을 보내는 20대 남성, 먼저 다가와 말을 거는 40대 남성, 등교하는 와중 힐끔힐끔 이 후보의 얼굴을 보며 '이준석이다'하는 소곤거리는 여학생들이 활기를 더했다.
 
그러나 출근 행렬이 주춤해진 오전 10시경 상계 7단지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부동산을 운영하는 강모(40대)씨는 "선거에 크게 관심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을 찾아가자 "4년 전 총선 분위기랑은 확 다르다. 조용하다"고 전했다.
 
이 후보에 대한 평가는 "젊고 패기가 있다"는 게 대다수였다. 7단지 아파트 내 놀이터에서 손자를 보고 있던 송모(70대·여)씨는 "이준석이 똑똑하고 할말 꼬박꼬박 잘해서 팬이다. 일 시키면 젊은 패기로 잘 하지 않을까 싶다. 18대 선거 때 홍정욱도 젊은 사람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상계 9동에 살고 있는 이성찬(58)씨는 "초등학교도 여기서 나왔다고 하고 젊으니까 해보겠다고 하는 건 마음에 들지만 갑자기 나온 만큼 이번에 안 되면 또 다른 데 갈 수도 있고, 재능이 많아서 뿌리 내리고 살지 모르겠다. 안철수도 그렇긴 한데 이왕이면 하던 사람이 하는 게 낫지 않느냐"며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있는 마들역으로 자리를 옮기자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만나는 빈도가 높아졌다. 상계 11단지에서 만난 박모(50대)씨와 진모(50대)씨는 "이 앞에 왔다 갔다 하면서 네댓번은 봤다. 안철수는 저번 선거 때 이후로 한번도 못 봤는데 (이 후보는) 자주 보니까 예뻐 보이더라"며 호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너무 어리다'고 보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상계 2동에 20년 넘게 거주한 김모(60대)씨는 "어려서 국회에 들어가면 심부름 밖에 더 하겠냐? 이번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김씨는 "지하철 이야기를 하는데, 이 동네의 문제는 집값이다. 요즘 아파트들 월세 아닌 곳이 없다. 월급 받아 월세 내고 교육비 쓰고 하면 남는 게 뭐가 있나. 집값 때문에 변두리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많다. 출퇴근할 사람들이 없어지는데 지하철이 뭐가 대수냐"고 설명했다.
 
상계12단지에서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최모씨는 "노원에 호남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요즘 광주를 보면 더민주에 대한 반감이 심하지 않나. 그게 (노원에도) 그대로 있다고 보면 된다. 더민주가 뺏어갈 표는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럼 안철수 대 이준석인데, 체급이 영 달라서..."라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가 6일 오전 노원역에서 출근 중인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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