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직론직설)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2016-04-03 15:39:06 2016-04-03 15:39:10
 
총선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었다. 주요 길목마다 색깔별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선거운동원들이 힘차게 아침 인사를 한다. 후보는 새벽부터 밤늦도록 시장, 경로당, 각종 행사에 얼굴 내밀기 바쁘다. 후보자들의 열정의 절반이라도 당선 이후에 보인다면 정치가 한결 발전할 텐데. 과연 이들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고 있나?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개인의 출세와 성공을 위해서인가?
 
이번 총선은 많은 환경의 변화가 있다. 과거의 정당 구도도 무너지고 있다.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열되었다. 새누리당도 공천 내홍 끝에 상당수 현역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기존의 정당 투표 성향은 많이 완화될 것이다. 지역간 균열도 해체되고 있다. 광주에서 무조건 2번을 찍을 수는 없다. 대구에서도 무조건 1번을 찍는 시대는 지나갔다.
 
진보와 보수 이분법적 이념도 재구성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중도개혁을 지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중도로 우클릭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보수와 개혁적 보수로 분화하고 있다. 각 정당의 총선 공약을 보면 큰 차이가 없다. 아젠다의 우선순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부 아이디어 차원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세대간 이념 성향과 투표 행위도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2030세대는 진보, 5060세대는 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20세대의 신보수도 등장하고, 60대 신진보도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올해 다른 큰 선거가 없다. 총선은 총선으로 끝난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도 아니요, 차기 대선 후보를 위한 선거도 아니다. 총선 결과가 특정 정당, 특정 계파에 유리할 수는 있지만 그걸 위해서 투표할 필요는 없다. 유권자들은 다른 변수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한국 정치를 규정해왔던 정당, 지역, 이념, 세대가 바뀌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틀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이제 인물 중심 선거로 전환해야 한다. 여당과 야당 모두 서로를 심판한다고 정신이 없다. 심판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지역에 출마한 후보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해야 한다. 살아온 이력을 통해 진정성도 파악하고, 경력을 통해 전문성과 능력도 검증해야 한다. 범죄와 병역과 납세 사항도 따져 도덕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지역 발전을 위해 공약과 정책을 제대로 내세우고 있는지, 국가 현안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결국 우리 정치는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 그 성공의 혜택도 국민이 누리고 실패의 손해도 국민이 지는 것이다.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절반이라도 바꿀 수 있다. 이번 4·13 총선이야말로 국민이 국민을 위해 종을 울려야 한다!
 
서성교 바른정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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