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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 불발 한국금융지주, 또 '쓴잔'
대우증권 이어 현대까지 M&A 연거푸 놓쳐
2016-04-01 11:28:29 2016-04-03 09:10:17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현대증권(003450) 인수합병(M&A)전에서 또다시 고배를 들었다. KDB대우증권(006800) 인수 실패에 이어 인수시장에서 연거푸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인수실패 잔혹사를 잇게 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105560)지주가 참여한 현대증권 본입찰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이 낙찰자로 결정됐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지분 22.43%를 갖게 된다. 이후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하면 자기자본 3조9000억원으로 단숨에 업계 3위권에 오르게 된다.
 
강력한 인수대상자로 거론됐던 한국금융은 이번에도 '돈'에 발목이 잡혔다. 실탄이 충분하다고 평가됐던 한국금융이지만 이번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인수금액을 내놓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KB금융과 한국금융 모두 1조원 초반을 써냈고 가격 차이는 수백억 차이로 근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앞선 대우증권 인수전 때도 마찬가지. 당시 최고액 응찰로 인수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과 큰 폭의 가격차를 내며 인수는 불발에 그쳤다. 한국금융 리더십에는 상처를 남겼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엔 제동이 걸렸다.
 
이번엔 다를 것으로 시장이 기대를 모은 이유다. 현대증권 상품제조 역량과의 시너지,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 측면에서 인수에 적극 뛰어들었고 설욕을 다짐했다. 대우증권 인수로 업계 1위에 올라선 미래에셋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전략적으로 현대증권 인수는 불가피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배팅 금액도 예상을 웃돌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실패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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