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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모로우)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창업의 거점 열다
창업부터 해외진출까지…'스타트업 캠퍼스'서 한번에 해결
2016-03-30 13:05:10 2016-03-30 13:58:31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국내는 해외에 비해 태생적으로 내수시장 규모가 작아 스타트업 플랫폼의 규모도 아직 청년기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정부가 판교창조경제밸리에 ‘스타트업 캠퍼스’를 조성키로 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이 캠퍼스를 글로벌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아 창조경제의 창업 산실을 삼겠다는 것으로,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베이스캠프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해피투모로우에서는 이제 막 꽃을 피운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들과 창업 전쟁터에서 승리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한국 스타트업의 치열한 생존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200여개 스타트업 보육공간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 지원 공간이 탄생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경기도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스타트업 캠퍼스’ 구축을 완료하고 개소식을 가졌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미래부와 경기도가 협력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밀집된 판교를 창업과 혁신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판교창조경제밸리'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이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스타트업 200개 이상, ICBM(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관련 창업·혁신지원기관, 창조경제혁신센터, 국내외 민간 액셀러레이터, 글로벌기업(SAP) 등이 모인다.
 
캠퍼스는 창업 교육, 시제품 제작, 입주 보육, 기술개발, 인력 양성,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K-ICT 혁신 허브(1, 2동), K-글로벌 스타트업 허브(3동)의 3개 동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혁신상품 수출지원을 위한 창조경제 혁신상품 전시관, 경기혁신센터의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 등 15개 중점사업과 올해 기준 415억원(민간 자체 투자금액은 제외)의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
 
스타트업 캠퍼스, 글로벌화에 초점 맞춰라 
 
미래부는 신기술·혁신제품에 대한 투자·판매·수출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1동에 상설전시관을 구축했다. 전시관에는 전국 혁신센터의 보육기업 등이 개발한 35종의 혁신상품과 신기술 모형·영상 등이 상설 전시되며, 분기마다 전시물을 교체해 새로운 제품을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신규 ICT분야 혁신 지원기관이 보유한 기업 네트워크, 테스트장비, 육성 프로그램, 단기 보육공간 제공 등을 지원한다. K-ICT IoT센터에서는 수요기업(국내외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매치메이킹을 통해 1년에 27개의 IoT 기업가를 양성한다. K-ICT 클라우드센터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할 수 있도록 매년 15개팀을 지원한다.
 
3동 1층에는 해외 우수 스타트업의 국내 유입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한국을 아시아 최고의 스타트업 비즈니스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부트캠프를 구축했다. 글로벌 부트캠프는 해외 액셀러레이터가 지원하는 스타트업과 상호 교류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현지화를 지원한다.
 
미래부와 경기도는 스타트업 캠퍼스를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와 ICT 비즈니스 혁신 거점‘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캠퍼스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주기업, 지원기관, 투자자, 시장의 네트워킹 및 소통 활성화를 추진한다. 제2 판교밸리를 2017년까지 조성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컨퍼런스전시공간 등 확충할 방침이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는 올해 말까지 200개 이상의 유망 창업기업이 입주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10년간 1000개 이상의 기술 창업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창조경제 롤모델 요즈마, 판교를 찜하다
 
글로벌 창업기관인 구글캠퍼스 코리아, SAP 앱하우스, 요즈마캠프를 유치키로 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 특히 창업국가로 유명한 이스라엘 요즈마그룹을 끌어들인 것은 창업자,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등이 활발히 교류하는 모델 구축으로서도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요즈마그룹은 벤처투자의 대명사로 통한다. 지난 1993년 이스라엘에서 출범한 요즈마그룹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창조경제’ 모델로 내세운 벤처캐피털이다. 1948년 창업(?)한 인구 800만명의 작은 나라인 이스라엘이 스타트업국가라는 브랜드를 갖게 된 것도 요즈마그룹 같은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투자가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요즈마그룹이 우리 정부, 지자체와 손을 잡고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 힘을 합친 것은 향후 큰 기대감을 낳고 있다.
 
요즈마그룹은 캠퍼스 2동 7층에 보육기관 4곳과 함께 들어와 요즈마캠프를 조성한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요즈마그룹이 본격적으로 물리적인 공간을 얻고, 판교에 둥지를 튼다는 것은 매우 상징성이 있다”며 “창업에 관한 노하우, 소프트웨어를 캠퍼스에 전파하며, 우리 기업(유망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총력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요즈마그룹이 VC(벤처캐피털) 개념을 벗어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및 성장 등 종합지원망을 가동할 것으로 보여 더욱 우리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요즈마그룹 등의 글로벌 혁신지원기관을 통한 4차 산업혁명 꽃피우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이들 해외혁신지원기관은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ICBM, 즉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등과 관련한 창업과 혁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요즈마그룹의 캠퍼스 참여로 국내 스타트업기업의 도전정신이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 이유로 이스라엘 특유의 창업 정신을 꼽는다. 이스라엘에서 창업은 도전의 연속이며, 실패는 보약으로 여기는 문화가 강하다. 우리는 실패하면 기회는 없지만, 이스라엘에선 실패를 맛본 이가 창업성공 확률이 높다며 오히려 실패를 귀중한 기회로 여긴다. 요즈마그룹을 대표하는 요즈마펀드는 실패 횟수와 상관없이 ‘강한 기술에 강한 지원’이 있다는 근본 철학을 실행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요즈마그룹이 둥지를 튼 캠퍼스에선 실패와 그에 따른 재기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열린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황창규 KT 회장 등 참석자들과 테이프컷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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