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중소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장기대출을 해주는 '관계형금융'이 전체 업종으로 확대된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업 뿐 아니라 도소매업이나 건설업 등 다른 업종 기업들도 관계형금융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건의사항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관계형금융의 대상 업종을 확대·적용하고 제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적용 대상은 도소매업과 건설업, 서비스업, 운수업, 숙박업 등 중소기업이다. 현재 관계형금융은 제조·정보통신기술업에 한정돼 있다.
이로써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관계형금융으로 3년 이상의 장기대출을 받아 설비 구축이나 신기술 개발에 쓸 수 있게 됐다. 국내은행 신규대출의 77%가 3년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 만기가 느리게 도래하는 것으로, 자금 상환 압박이 그만큼 경감된다는 뜻이다.
부동산업은 담보 위주의 일회성 대출이 많은 관계로 관계형금융 취지에 부합하지 않아 대상에서 제외됐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관계형 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관계형 금융은 기업과의 오랜 거래 관계와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얻은 비재무 정보인 사업성, 최고경영자의 자질, 지역사회 내 평판, 기업 장래성, 기업 문화 등을 토대로 은행이 장기대출 또는 지분투자를 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사업전망이나 아이디어는 좋은데 담보가 없어서 지원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지난 2014년 11월부터 시행됐다.
금감원은 앞으로 중소기업 단체의 건의사항을 반영해 중소기업 대상 관계금융 설명회를 개최하고, 금감원 홈페이지에 제도 내용과 우수사례를 게시할 방침이다. 운영상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현장점검도 준비 중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향후 운영방안과 더불어 지난 1년간의 성과도 공개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취급 실적은 3861건, 1조8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방은행이 9181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시중은행(5953억원), 특수은행(3503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신용등급이 4~6등급인 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은 82%로 기존 중소기업 대출보다 6.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사업전망이 양호하면 자금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헌 금감원 서민중소기업지원실장은 "관계형금융은 기본적으로 재무컨실팅과 재무지원, 장기대출로 중소기업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지방은행은 해당 지방의 기업이나 개인을 상대로 영업하기 때문에 서울의 일반은행보다 비재무적 정보를 입수하기 쉽다"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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