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 "새누리 공천은 악랄한 사천" 작심 비판
2016-03-27 18:23:24 2016-03-27 18:23:24
정의화 국회의장이 최근 공천 파동을 겪은 '친정' 새누리당의 현실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복당 여부와 함께 새로운 정치 질서 재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옥새파동'으로 귀결된 여당의 공천 난맥상을 강하게 질타하며 "이미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고 말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의장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의장은 지난 23일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 등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이같은 자리를 자청해 만들었다.  
 
정 의장은 "정당 민주주의를 이런 식으로 깔아뭉개는 정당에 들어가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하는 무력감을 느낀다",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정당 민주주의와 의회 민주주의, 법치국가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뭉개버린 것", "공천이 아니라 '악랄한 사천'이며, 비민주적인 정치 숙청에 다름없다"는 등의 표현으로 여당의 공천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지금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정체성이라면 나라가 밝지 않다. 나는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볼 것"이라며 "국회의장까지 한 사람이 편하게 살겠다고 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 질서를 위해 무엇인가 고민해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특히 사실상 낙천돼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 "당선돼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그건 옛날 방식"이라면서 "차라리 밖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좋은 말을 했는데 오히려 점점 비정상으로 가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렇게 사당화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서도 "인격이 훌륭하고 중립적인 사람이 해야 하는데 (공천으로) 당이 사당화됐다"고 비판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평소 의회주의자로서, 5선의 다선 의원으로서 대의 민주주의,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의장의 철학과 신념(에 비추어 봤을 때) '그건 아닌 것 같다', '복당해야 하는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며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고 새누리당에 대해 걱정도 많이 하시고 또 의장 임기가 끝나시면서 여러 고민을 하시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의를 진행하며 여야 원내지도부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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