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을 결행한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의 복당 작업이 총선 후 벌어질 여권의 권력구도 재편과 맞물리며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23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며 무소속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선되면 바로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 외에도 이재오, 김태환, 주호영, 조해진, 류성걸, 안상수, 강길부, 윤상현 의원 등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대부분 의원들도 '살아서 돌아가겠다'고 밝혔지만, 총선 후 이중 삼중의 변수가 예상되면서 실제 복당 시점은 20대 국회 개원 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7일 MBC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여권 인사들의 복당 가능성에 "당헌당규가 굉장히 그렇게(어렵게) 돼있다. 분명히 무소속 당선되신 분들이 복당해서 새누리당에 온다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고 단언했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후 중 다른 정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경우를 '해당행위의 정도가 심한 자'로 규정하고, 시·도당으로부터 자격심사를 거쳐 재입당하는 일반 탈당자와 달리 최고위원회의 별도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안정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여당 단독 과반에 미달할 경우라도 "복당은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2008년 총선 당시) 친박연대는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라는 강력한 정치적 인물, 구심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비박연대를 할 만큼 중심적인 인물이 현존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며 현실적 한계도 언급했다.
하지만 총선 결과 새누리당 내 계파 구성 비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오는 7월 여권 내 권력 구도를 재편할 핵심 이벤트인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헌당규 보다는 이들의 복당 신청에 '정무적 판단'을 내릴 당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일부에서는 복당이 아닌 무소속 비박연대 형태의 새로운 권력 그룹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유승민 의원이) 무소속 당선이 되면 다시 가서 당을 고친다, 이런 생각은 새로운 생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유 의원이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지난 26일 대구 동구에 위치한 유승민 의원 선거사무소 외벽에 기호 5번이 새겨진 새 현수막이 설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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