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악성 미분양 절반 줄었지만…
상장 5개 건설사 악성 미분양 44.5% 감소
현금흐름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 '한몫'
입력 : 2016-03-27 11:00:00 수정 : 2016-03-27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미분양 물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에 지쳐 주택구입에 나선 실수요자들의 공세에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물론 준공 후 분양되지 못했던 악성 미분양 물량까지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과잉공급된 아파트들 의입주 시기인 2~3년 후 다시 미분양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통 준공을 완료하고도 분양되지 못한 미분양 물량을 악성 미분양이라고 부른다. 건설사로서는 관리비를 비롯해 금융비용 등 각종 부대비용으로 인해 부담이고, 해당 단지 내 입주자들은 미분양으로 인한 이미지훼손 등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낳아 업계의 대표적인 골칫거리로 여겨진다.
 
27일 국내 10대 건설사 중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5개 상장사(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현대산업(012630)개발)의 악성 미분양 물량은 총 3784억6100만원으로 전년 6817억원에 비해 4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악성 미분양 물량이 많았던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미분양 물량을 대거 처분하면서 전체 감소세를 견인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2014년 3131억6400만원에서 지난해 1229억7500만원으로 60.7%, 대림산업은 2018억2200만원에서 933억3200만원으로 53.8% 급감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318억1400만원에서 200억8900만원으로 36.9% 감소했고, 현대건설은 1245억600만원에서 1250억6600만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GS건설은 2014년 103억9400만원에서 지난해 169억9900만원으로 63.5% 급증했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비롯해 용인, 오산 등 주로 수도권에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이같은 악성 미분양 물량 감소는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대출이자와 충당금 등 해당 건설사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악성 미분양 물량의 감소는 실적 개선의 직접적인 요인으로도 작용한 것이다.
 
악성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액 4조6026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2.9% 급증했다.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던 악성 물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은 8.46%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4년 영업이익률 5.03%에 비해 3.43%p 상승한 수치다. 부채비율은 전년 161.18%에서 지난해 말 122.99%로 23.7% 낮아졌다.
 
미분양 물량 감소로 현금흐름이 개선됐고 이는 다시 순차입금 감소, 수익성 강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덕분이다.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악성 물량 감소폭이 컸던 대림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전체적인 주택경기 상승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워낙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왔고, 올 들어서도 주택 인허가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내후년쯤 다시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년 후(2018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최대 3만가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의 미분양 물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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