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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중국 나홀로 질주
글로벌 출하량 5.7% 상승…중국기업은 15.6% 폭풍성장
2016-03-24 15:53:46 2016-03-24 15:53:52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수요 둔화로 정체기에 진입한 가운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로컬 기업들의 성장세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모바일 D램 등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에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로컬 기업들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6%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출하량은 5.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외에도 인도와 동남아 등 저가형 제품의 인기가 높은 신흥시장이 중국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별 출하량 전망치.자료/트렌드포스
 
브랜드별로 보면 레노버가 21.4%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모토로라 인수 이후 3000명 이상을 감원하는 등 혹독한 후폭풍을 겪은 레노버가 본격적인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의견이다. 
 
1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화웨이가 그 뒤를 이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1억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사상 처음으로 1억대 고지를 넘었다. 올해에는 곧 출시 예정인 'P9' 등을 앞세워 1억3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중소형 도시를 중심으로 급속히 세를 넓히고 있는 오포와 비보가 14.6%의 성장을 합작할 것으로 기대됐다. 트렌드포스가 내다본 이들의 합계 출하량은 1억1000만대로, 동남아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이 이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산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인 샤오미는 12.5%로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을 할 것으로 추정됐다. 성장 속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최근 발표된 '미5'를 중심으로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중국 로컬 기업들의 선전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바일 D램 등 부품 생산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으로는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와 미디어텍, 화웨이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 하이실리콘 등이 거론됐다. 보고서에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브릴 우 트렌드포스 애널리스트는 "신제품 공개와 4G 스마트폰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중국 통신사들의 보조금 확대 정책 등이 중국 로컬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확대를 이끌 것"이라며 "부품사들에게도 우호적인 상황으로 제품에 사용되는 메모리 집적도를 높이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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