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FTSE 선진지수 편입으로 증시의 위상이 확 달라진다. 우리증시가 오는 21일 FTSE 선진지수로 신규 편입되면서 선진국 증시로 격상되는 역사적 순간이다. 지난 18일 외국인이 하룻새 1조4000여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이는 등 대외적 체력이 한층 강화됐다. 상대적 저평가 상태를 빠르게 벗어남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주(9.21~25)는 외국인 매수 강도와 실물 경기지표를 확인하며 내수주와 굴뚝주 흐름을 살펴보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
◇ 외국인 3.6조원 매수..'업종대표주 신고가'
지난주 주식시장은 달러 유동성 이른바 '외국인 매수' 위력을 보여줬다. 3조 6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순매수로 업종대표주의 신고가가 속출했고, 주도주와 소외주 구분없는 강한 순환매를 이끌어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종목이 아닌 '지수'를 사면서 코스피 상승률이 코스닥을 뛰어넘었다.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의 편애가 돋보였다.
◇ 외국인 '바이코리아'..FTSE 선진지수 편입 vs 핫머니
이같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Buy Korea)'는 오는 21일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둔 국내주식의 선취매성 매수라는 시각이 강하다. 지수 편입을 통해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신규 매수할 수 있는 규모는 대략 32억달러(한화 3조8000억, UBS 분석)로 추정됐으며, 지난 한주 일찌감치 소화됐다.
일각에서는 100억달러 이상의 추가 매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충분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FTSE 선진지수 편입이 이미 알려진 호재란 점에서 이를 노린 '핫머니 유입'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달러약세가 이어지면서 제로금리인 달러를 이용한 달러 캐리트레이드라는 지적이다. 미국계 달러 캐리트레이드성 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인 국내주식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원화강세 정도가 급했다는 점에서 환차익도 노린 핫머니 유입 가능성도 있다.
◇ 외국인 매수기조는 이어질 듯
그렇다면 이번주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질까. 'FTSE 선진지수 편입효과'라면 편입기준일인 21일 이후 매수강도는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FTSE 선진지수 편입과 관련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숏머니보다는 장기성 자금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기조는 변하지 않은 가운데 유동성 효과와 실적장세의 효과를 동시에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이후에도 유럽계 펀드의 패시브자금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전 모멘텀 위주의 액티브펀드 자금이 안정성 위주의 패시브펀드로 손바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외국인 매수가 달러 캐리트레이드 성격이 강했다면 지수 변동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달러흐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있고 달러약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이번주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다가오는 어닝..'굴뚝주와 내수주'보기
이번주를 보는 그림은 역시 외국인 따라하기이다. 세부적인 종목선택에 있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분기말이 가까워오는 시기라는 점에서 개별기업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에 외국인 매수가 재차 들어오며 상승기대가 높아졌다. 다만 3분기 실적전망치가 주가와 함께 가파르게 올라간 반면 환율 등으로 이익 변동범위는 커졌다. 빠른 국내 경기회복세나 중국경제의 불안감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철강과 기계 등 굴뚝주와 내수관련주에 대한 시장 관심은 좀 더 연장될 수 있다.
원화강세 수혜주도 관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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