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자산버블 경계..유동성 조절 검토해야"
"단기유동성 급등..2002년 IT 버블 때와 유사"
2009-09-17 12:00:00 2009-09-18 08:07:39
[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최근 시중에 공급돼 있는 단기 유동성 자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산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7일 '최근 단기 유동성 증가에 대한 판단' 소책자를 발간해 "현재의 단기 유동성 상황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빠른 증가세가 유지될 경우 자산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이에 대한 근거로 명목 국내총생산(GDP)대비 협의통화인 M1(현금·요구불 예금 등 단기 자금)의 비율과 M1증가율과 명목GDP간 차이가 지난 자산 가격 버블 시기와 유사하다는 점을 들었다.
 
2000년대 들어 명목GDP와 M1비율이 90년대 초에 비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단기 유동성 보유성향이 높아졌다고 판단되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단기 유동성 보유량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 명목GDP 대비 M1 비율 추이
 
 
명목GDP 대비 M1 비율은 2007년 하반기 이후 장기추세선을 밑돌고 있었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빠르게 상승해 최근에는 추세선을 훌쩍 넘어섰다.
 
KDI는 이같은 상회 정도가 지난 2002년 가계신용 버블 시기의 초기단계와 유사한 모습이라고 경고했다.
 
M1 증가율과 명목GDP 성장률간의 격차도 주시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분석에 따르면 실물경제가 성장해 단기 통화량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M1이 늘어난 정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 1999년 2분기부터 2000년 3분기 사이의 외환위기 이후 코스닥시장 버블과 2001년 4분기부터 2002년 3분기까지의 IT 버블 붕괴 이후 가계신용 급등 시기와 유사했다.
 
 ◇ M1 증가율과 명목GDP 성장률 간의 격차 추이
 
보고서를 작성한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최근 단기 유동성 급증 상황에 대해 "올 들어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단기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했으나 통화정책 기조를 당장 바꿔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 자산시장 버블 경험으로 볼 때, 위기 이후 경기회복기에 확장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는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며 "선제적 유동성 조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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