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날개 단 석화업계 "유가등락 문제없다"
공급부족에 스프레드 유지…업체별 정기보수도 수급에 긍정적
2016-03-15 09:00:00 2016-03-15 14:41:07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또 다시 호재를 맞았다. 최근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협의로 국제유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에 관계없이 에틸렌 스프레드(원재료인 나프타와 에틸렌 제품의 가격 차이)가 타이트한 수급 전망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시스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최근 국제유가 반등 영향으로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프타를 원료를 하는 에틸렌 역시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둘째주 기준으로 나프타 가격은 전주 대비 23달러 상승한 톤당 361달러, 같은 기간 에틸렌은 69달러 상승한 1098달러를 기록했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에틸렌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며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에틸렌이 높은 스프레드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꼽힌다. 당초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 2011년 이후 유화산업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에틸렌 관련 설비 증설에 보수적 태도를 유지해왔으며, 이에 따라 최근 수요 대비 공급량이 모자란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시설 정기보수가 예정되면서 에틸렌 가격이 지속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이데미쓰고산(에틸렌 생산능력 68만7000톤·정기보수 일정 9~11월), 미스비시화학(54만톤·5월초~6월말), 싱가포르 PCS(63만5000톤·7월), 대만 CPC(70만톤·4분기), 포모사(103만톤·8월초~9월말) 등 10여개 업체들이 올해 정기보수를 계획 중이다.
 
국내 업체들 가운데에서는 롯데케미칼 여수공장(100만톤)이 4~5월, SK종합화학 울산공장(66만톤)이 9~10월, 여천NCC(58만톤)가 3~4월 중 정기보수를 진행한다. 통상적으로 국내에서는 4년에 한차례 NCC 시설 정기보수를 실시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부터 유화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업체들이 공급을 줄이고 증설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이로 인해 수급이 타이트해지는 운좋은 상황이 발생했다"며 "유가가 반등돼 나프타 가격이 오르더라도, 에틸렌 공급량이 당장 증가할 요인이 없어 스프레드는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 에틸렌을 공급하는 메이저 업체들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몇몇 업체들의 단발성 이슈들이 다른 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며 "올해 아시아 지역 주요 업체들이 설비 트러블, 스크랩, 정기보수 등이 예정돼 있어 에틸렌 가격은 계속 오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3대 석유화학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높은 에틸렌 스프레드 덕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8235억원, 롯데케미칼은 1조6111억원, 한화케미칼은 337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각각 말레이시아 롯데타이탄과 한화토탈의 에틸렌 사업에 힘입어 1위 LG화학의 뒤를 바짝 쫓았다.
 
현재 LG화학은 대산과 여수 등에서 총 220만톤 규모, 롯데케미칼은 280만톤, 한화케미칼은 여천NCC 및 한화토탈을 합쳐 290만톤, SK종합화학은 16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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