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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자유학기제가 고입·대입에 방해되진 않을까?
'고입-대입 연결고리'로 작용
대학들도 학교생활 평가 강화
2016-03-15 09:26:45 2016-03-15 09:26:49
올해 모든 중학교에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가 고등학교와 대학 입학에 방해되는 것은 아닌지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걱정이 늘고 있다. 중학교 성적은 대입에 전혀 반영되지 않을 뿐더러 자유학기제 성적은 특목고 입시에도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성적은 대입에 전혀 반영되지 않지만 공교육 정상화와 대학 입학까지의 연결고리가 된다"며 "이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18년도 대학 입학 전형 기본사항을 살펴보면 수시 모집 선발 비중과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이 증가하고, 대학별 고사(논술고사·적성고사) 모집 인원은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 대학 현황을 살펴봐도 서울대학교 2016학년도 수시 모집 비중은 총 정원의 75%이다.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도 수시 모집 비율이 각 71%, 64%에 이른다. 이는 수능 점수 위주의 평가보다는 학교생활을 중요하게 평가하겠다는 대학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학생부종합전형 확대와도 상통한다. 대학 입장에서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과 수능 시험 난이도 조정에 따른 변별력 부족 등으로 보다 우수한 학생을 미리 선점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수시의 확대와 정시 정원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서울대 수시전형은 모두 교과, 비교과 평가를 종합해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고려대는 오는 2018학년도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고교추천제 및 일반전형 등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수시 신입생 75%를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서울대는 논술전형이 없다. 향후 연세대 논술전형은 그 존폐 여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장단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 제도가 이렇게 확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대학이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가져야 한다'는 대학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각 대학마다 그 명칭이 다양하지만 방식은 같다. 서류 평가로 1차 선발하고 면접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1차 서류 평가에서 학생부의 교과, 비교과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여기서 교과는 성적이고 비교과는 교과 발달 상황 이외의 다른 항목과 교사의 의견까지 포함한 부분이다.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항목을 예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창의적 인재로 자라날 수 있는 경험이 있는가',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무엇인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는가',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있는가', '공동체에서 기여한 경험이 있는가', '꿈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했는가', '융합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폭넓고 고른 지식을 습득했는가', '노력을 통해 성장한 모습은 어떠한가', '습득한 지식을 적절히 활용한 경험은 있는가', '학습을 위한 학습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학습이 이뤄졌는가', '학교생활에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가' 등이다.
 
'꿈의 수업 자유학기제, 아일랜드에서 찾다'의 저자이자 자유학기제 강의를 하는 양소영 강사는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고등학교의 비교과 영역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활동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어
 
양 강사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한 첫 단계는 자유학기제에서의 진로 탐색이며 이는 고등학교에서의 진로 선택으로 이어진다"며 "이러한 진로 선택에 이은 학과 선택, 이에 맞는 비교과 활동이 이뤄지는 것이 이상적인 순서"라고 강조했다.
 
성신여자대학교는 지난해 12월 중학생을 대상으로 2015년 자유학기제 꿈·진로 콘서트 및 진로체험박람회를 개최했다. 사진 은 불어불문과에서 마련한 행사에 참석한 중학생들. 사진/성신여대 제공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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