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무성 대표 자택까지 갔지만…막말 여진 계속
조동원 "계파싸움 계속되면 새누리당 떠나겠다"
2016-03-10 11:38:32 2016-03-10 11:38:32
새누리당 지도부가 막말 파문의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을 당 최고위원회에 불렀지만 김무성 대표가 자리를 떠나며 또다시 만남이 불발됐다. 윤 의원은 김 대표의 자택을 찾아 막말 파문에 대해 사과했으나 사과 수용 여부는 불명확하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소위 윤상현 녹취록 파문에 국민들과 당원들의 걱정과 분노를 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 당원들께서는 하루빨리 이 상황이 정리되기를 바라고 계신다"며 "윤 의원이 당대표님이 계신 최고위에 와서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본인이 해명할 것이 있으면 해명하고 진상에 관련된 소상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사과를 위해 당대표실을 찾은 윤 의원이 문전박대 당하며 사태가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화해무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최고위원은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이 배의 선장은 나'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자중지란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친박, 비박 또 비박, 친박은 공동운명체라고 생각한다. 계파를 뛰어넘어 당과 국가를 우선하는 대국적 모습을 보일 때라고 생각한다"며 갈등의 조속한 진화를 촉구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흙탕물은 잠시 시야를 가리지만 물의 흐름도, 물의 수위도 바꾸지 못 한다"며 "냉정하고 침착하게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안정 과반 의석 확보라는) 대의를 위해 작은 사소한 감정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최고위는 비공개 전환 후 윤 의원에게 최고위 참석을 요청했으나, 김 대표는 윤 의원이 당대표실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국회 본관 건물을 떠나며 만남이 불발됐다.
 
윤 의원은 최고위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를 만나 사과를 드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김 대표의 자택에서 막말 파문과 관련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대표가 이와 관련해 철저히 함구하면서 사과 수용 여부는 확실히 전해지지 않았다.  
 
깊어지는 내홍에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야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 몸부림치는데 우리는 계파싸움에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며 "계파싸움을 중단해달라. 당이 계속 이런 식이라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분이 계속된다면 저는 새누리당의 오만과 분열을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홍보본부장직을 그만두고 새누리당을 떠나겠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앞서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의 말미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발언하려고 했으나 김무성 대표가 제지하면서 발언 기회를 받지 못 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발언 기회를 얻지 못 한 조 본부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백보드(회의장 배경막)에 있지 않나. '생각하고 말 좀 하세요'. 저는 김무성 대표는 그런 면에서 지금 현재 분란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말씀을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생각 좀 하고 말씀하시는 게 좋다"며 최근 벌어진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발언 없이 회의 비공개 방침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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