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김태환 "새누리당 탈당 무소속 출마"
구미지역 시·도 의원 등 지지자 약 1000여 명 동반 탈당
2016-03-09 17:44:26 2016-03-09 17:47:29
경선에서 제외된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이 컷오프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9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12년간 오직 당을 위해서 헌신해 왔는데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사전 통보도 없이 당이 저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며 "당에 남아있을 이유도 명분도 없어 분루를 삼키며 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탈당 입장을 전했다.
 
김 의원은 "8년 전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습니다'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새누리당은 또다시 우리 구미시민을 속였다. 당의 대표는 국민들에게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지만 구미시민에게 돌아온 것은 아무 기준도 이유도 없는 밀실공천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해당 지역에 단수공천을 받은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에 대해 "과거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사람이며 민노당은 통합진보당과 합당한 당이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낙선운동을 펼쳤다"며 "당에 총부리를 겨누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저는 구미시민의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기 위해, 투쟁의 도시가 아니라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 많은 구미를 만들기 위해 탈당하고 구미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회(이한구 위원장)은 지난 4일 1차 공천명단 발표에서 경북 구미을 지역에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단수추천했고, 김 의원은 당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결과를 뒤집지는 못 했다. 김 의원의 컷오프는 당내에서 '중진·TK 물갈이 신호탄'이라고 해석되며 공천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10일 탈당계를 공식 제출할 예정이며, 구미지역 시·도 의원 등 1000여 명도 동반 탈당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