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돌풍' 테라스하우스, 환상에 불과?
쾌적한 주거생활 선호로 작년 청약시장서 '인기'
아파트 대비 단점 많아…현실은 허울뿐
2016-03-08 15:35:07 2016-03-08 15:35:07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지난해 전원주택의 불편함과 타운하우스의 분양가 부담을 보완한 테라스하우스가 공급되면서 한바탕 붐이 일었다. 하지만 테라스하우스의 단점들이 지적되면서 환상에 불과했다는 평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와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된 테라스하우스는 모두 3866가구다.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8만331명으로, 평균 2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11.0대 1)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작년 10월 부산 기장군에 공급된 '정관신도시 가화만사성 더테라스'의 경우 327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총 3만6692명이 몰리면서 1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테라스하우스의 인기 요인으로 공동주택의 편리함을 가져가는 동시에 독립된 공간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쾌적한 주거생활을 우선시 여기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휴일이면 지인들을 초대해 캠핑장 처럼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삶, 작은 미끄럼틀이나 그네 등을 설치해 어린 자녀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 활용 등이 테라스하우스를 선택하는 이유다.
 
하지만 현실은 견본주택이나 광고에서 접하는 것과는 다르다. 산 부근에 위치한 터라 벌레가 많기도 하고 비나 눈이 올 경우에는 관리가 더 까다롭다. 테라스를 열어두면 소음 발생 가능성이 있고, 이웃집에서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를 싫어해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한두 번 불편함을 겪다보면 자연스레 테라스로 통하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또한 대체로 단지가 작다보니 교통이나 편의시설, 관리비 등에 있어 아파트에 비해 불리한 경우가 많다. 경비나 보안 역시 아파트에 비해 취약하며 특히 1층의 경우 방범은 물론, 사생활 침해도 우려된다.
 
경사진 대지를 이용한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집 뒷면이 막혀있어 맞통풍이 잘 안 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습기가 찰 수 있으며 결로나 악취 가능성도 높다.
 
또 외부와 접하는 부분이 적다보니 일조량이 부족하거나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 냉·난방비가 많이 들기도 한다. 도배나 화단 관리 비용도 적잖게 드는 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중대형이 많다보니 매수·매도층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환금성이 떨어진다. 지금의 희소성이 나중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셈"이라며 "아파트에 비해 여러 단점들이 있는 만큼 주변 여건과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기몰이를 한 테라스하우스의 단점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작년 공급된 한 테라스하우스의 광폭 테라스.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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