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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20년전과 어떻게 다를까…시총으로 본 한국경제 변천사
1995년 한국전력, 압도적 1위…2천년대 중반부터 삼성전자 '대장주'로
2016-03-02 16:55:30 2016-03-02 16:55:30
20년의 세월은 강산이 두번 변하는 장구한 시간이다. 지난 20년간 한국 증권시장에서도 예기치 못했던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95년 당시 시가총액 부동의 1위는 한국전력이었으나, 삼성전자에 왕좌를 내주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진/한국거래소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시총) 순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95년부터 2015년까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사를 10년 단위로 살펴본 결과,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시총 규모 1위는 한국전력(015760)공사로, 시총이 18조9942억원에 달했다. 당시 2위 삼성전자(005930)(7조6660억원)와 3위 포항종합제철(4조7610억원)을 각각 2배, 4배 앞섰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삼성전자가 ‘대장주’로 우뚝 올라섰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삼성전자 등 수출주 중심으로 시총 상위사가 포진했다.
 
2005년 시총 1위는 삼성전자로, 시총 규모가 97조703억원에 달했다. 당시 2위였던 국민은행(25조7330억원)보다는 3배 이상 큰 규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전력은 24조2202억원 규모로 10년 전보다 6조원 넘게 시총 규모가 늘었지만 순위는 3위로 내려갔다.
 
현대차(005380)POSCO(005490)는 시총 규모가 각각 21조3000억원, 17조6117억원으로 시총 4위와 5위에 자리했다. 이 시기 SK텔레콤(017670)KT(030200) 등 통신주도 시총 상위에 진입했다. SK텔레콤은 시총 규모 14조8000억원으로 9위에, KT는 11조6000억원으로 11위에 각각 올랐다.
 
2000년대 후반에는 자동차·화학·정유 관련 상장사가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 증시가 큰 타격을 입으며 한국 증시 역시 휘청됐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굵직한 대형 수출주들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시총 상위를 질주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유가증권시장 시총 1위를 고수했고, 현대차는 2위에 자리했다.
 
2015년에도 삼성전자는 여전히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시총이 185조6000억원에 달해 2위부터 7위까지의 시총을 합한 것과 대등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3위는 한국전력(32조980억원), 4위는 삼성물산(000830)(26조5566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3인방(현대차·기아차(000270)·현대모비스(012330))도 상위사에 자리했다. 현대차(32조8000억원)는 2위에, 현대모비스(23조9000억원)는 7위에, 기아차(21조3000억원)는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2005년 시총 5위에 이름을 올렸던 POSCO는 2015년 19위로 14계단 하락했다. 시총 규모는 17조6000억원에서 14조5000억원으로 10년새 3조원 넘게 증발했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화장품과 서비스 관련주도 시총 상위로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 NAVER(035420)가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말 기준 시총 규모가 24조2000억원에 달해 6위를 기록했고, LG생활건강은 16조3900억원으로 17위에 올랐다. NAVER는 시총 규모 21조7000억원으로 11위에 자리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바이오, 화장품 등 부가가치가 큰 산업 쪽에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국외 매출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힘입은 탓이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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