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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캐릭터 마케팅 눈길
은행별 특징 반영한 친근한 모델 개발…고객 접점 확대
2016-03-02 15:37:27 2016-03-02 16:50:38
은행들이 선보이고 있는 캐릭터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단순히 모바일뱅크 이미지 홍보를 넘어 상품 연계, 이모니콘, 기업 광고 영상 등에 폭 넓게 활용해 고객과 접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000030)은 지난해 5월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시하면서 '위비'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 캐릭터는 대출 상품은 물론 올해 초에 나온 SNS(소셜네트워크) 메신저 서비스 위비톡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까지 위비의 파생의 캐릭터인 ‘위비프렌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위비프렌즈’는 쿠(닭), 달보(호박벌), 봄봄(나비, 위비의 여자친구), 바몽(원숭이), 두지(두더지)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가입자 수 50만명을 넘어선 위비톡에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을 탑재할 계획이다.
 
앞서 기업은행(024110)은 모바일뱅크 '아이원(i-ONE)뱅크' 대표 캐릭터로 뚱뚱한 로봇 '기은센'을 내세웠다. 이 캐릭터를 TV광고, 웹툰 등 각종 홍보와 마케팅, 상품 개발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금융, 핀테크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로봇을 선택했다. 기은센 뿐만 아니라 기평생(할아버지), 기운찬(아버지), 기희망(아들), 기미래(딸)로 구성된 가족 캐릭터에 평생 고객화를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모델 김수현과 함께 애니메이션 캐릭터 '별돌이와 별송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나은행은 1991년부터 별돌이를 고유 캐릭터로 사용해 왔다.
 
지방은행도 모바일뱅크 캐릭터 구축에 나섰다. DGB금융지주(139130)의 대구은행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아이엠(M)뱅크 캐릭터로 파랑새와 꿈나무 '우디'를 선택했다.
 
파랑새는 '단디'와 '똑디'로 구성됐다. '단디'는 대구 사투리 "단디해라"를 딴 것으로 고객을 꼼꼼하게 잘 챙기라는 뜻을 담았다. '똑디'는 "똑디해라"에서 응용한 것으로 은행 업무를 철저하게 실수 없이 하라는 뜻이다.
 
BNK금융지주(138930)의 부산은행도 이달 모바일뱅크 출시를 앞두고 캐릭터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대표 캐릭터 ‘별비와 깨비’를 만들고, 이달 중순까지 카카오톡에서 사용 할 수 있는 무료 이모티콘을 배포하고 있다. KB금융(105560)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지 그룹 차원의 확대 사용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모바일을 통한 예적금 상품 가입 비중이 40%를 육박하고 있다"며 "친근한 캐릭터 마케팅은 단순한 상품 연계보다 금융서비스 소개, 이모티콘, 기업 홍보 영상 등 은행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은행들이 선보이고 있는 캐릭터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기업은행의 '희망로봇 기은센' 캐릭터. 사진/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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