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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경기, 7개월째 위축…더 강한 부양책 필요(종합)
2016-03-01 15:23:34 2016-03-01 15:23:34
중국 경제의 중심축인 제조업 경기가 7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부문 역시 제조업 부진을 만회할 정도의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당국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 11월(49.0)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선 50을 7개월 연속 밑돌았다. 사전 전망치 49.3과 직전월의 49.4 역시 모두 하회했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PMI의 하위 지표인 신규 생산 지수는 전월 51.4에서 50.2로 신규주문지수도 전월 49.5에서 48.6으로 떨어졌다. 신규수출주문은 전달 46.9보다 소폭 상승한 47.4에 그쳤다.
 
중국 국가발전연구센터(CDRC)의 장 리쿤 전략가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제조업 PMI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생산, 구매활동 등 기업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경기가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날 420여개 중소·민간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제조업 지표도 발표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공동 집계한 2월 HSBC 제조업 PMI는 48.0을 기록했다. 직전월의 48.3과 사전 전망치인 48.4를 하회했으며 지난해 2월(50.7) 이후 1년 연속 50을 밑돌았다.
 
지난달 서비스 부문의 회복세도 둔화됐다. 이날 국가통계국의 2월 비제조업 PMI는 직전월 53.5를 하회한 52.7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50.80) 이후 최저치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대형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이날 민·관영 제조업과 관영 서비스 지표가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대다수 전문가들은 더 과감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측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날 부진한 지표가 발표되면서 3일부터 개최되는 양회 기간 동안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들도 중국의 경제 둔화 현상을 계속 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더 과감한 확장 정책 기조를 통해 부진한 수요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일부 시각도 있다.
 
켄 웡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츠의 전략가는 “대체로 1분기 경제 지표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때 기업이나 공장이 장기간 휴일을 보낸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PMI 지표만으로 경제 전망을 판단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산시성 창즈에 위치한 한 철강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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