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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UV 판매 ‘톱10’…현대·기아차 ‘전멸’
현대차 'ix25', 작년 10만2755대 판매…소형SUV 7위
2016-02-26 06:00:00 2016-02-26 06:00:00
“올해 중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C급 세그먼트 차량을 출시해 판매를 늘릴 것이다”
 
지난달 26일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사장은 2015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전략’에 대한 증권사 연구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홀로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SUV 분야 세그먼트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판매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얘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중국 경기둔화와 저유가 기조에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쳐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SUV 시장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소비자 트렌드와 시장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중국 GAI(Gasgoo Auto Institute)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SUV 판매는 627만대로 전년 대비 무려 52.7% 증가했다.
 
중국 로컬 자동차 브랜드는 197만대로 전년 대비 90.8% 증가했으나, 우리나라는 오히려 전년 대비 3.1%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중국 SUV 판매 상위 10개 차종 중 한 개도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가장 판매 팔린 SUV는 로컬 기업인 장성(Great Wall)의 Haval H6(37만3229대)가 1위에 올랐고, 이어 2위 폭스바겐 티구안(25만5751대), 3위 창안 CS75(18만6623대), 4위 닛산 X-Trail(16만6385대), 5위 비야디 S3(16만4436), 6위 혼다 CR-V(15만6608대), 7위 GM 우링 바오준 560(14만5007대), 8위 포드 Kuga(13만5194대), 9위 GAC 트럼치 GS4(13만1016대), 10위 토요타 RAV4(11만6731대)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GAI
지난해 국산차 가운데, 현대차 ‘ix25’가 10만2755대를 판매하면서 중국 소형 SUV부문에서 유일하게 7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승용차 판매에서 전년 대비 각각 15.5%, 22.3% 증가한 23만대, 10만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중국 SUV 시장공략에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차종별 세그먼트의 판매 포트폴리오가 승용차에 치우치면 성장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올해 들어 이런 분위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는 승용차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현대차(BAIC-HMC)는 7만5236대로 전년동월 대비 27.2%, 기아차(Dongfeng-Kia)는 4만9250대로 전년동월 대비 12.3% 판매가 급감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판매하락은 더욱 뚜렷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월 대비 각각 41.2%, 43.3%로 중국에 진출 이후 월별기준 판매하락 폭이 가장 컸다.
 
반면 같은 기간 GM은 32만5597대로 22.1%, 포드는 9만6987대로 16.2% 판매가 증가했고, 이외에 나머지 자동차 업체들 역시 85만6394대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중국 전략형 소형 SUV 차종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중국 SUV시장에서 소형 SUV점유율은 28.1%로 지난 2014년과 비교해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형 SUV(Yoy -7%)과 대형 SUV(Yoy -0.4%)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절대적으로 차종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고급차와 저가차 사이에 샌드위치된 포지션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도로사정이 안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 로컬 자동차 회사의 SUV 판매가 많고, 도심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큰 인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차를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는 게 대안인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내리고, 딜러에 인센티브를 높이는 방법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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