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별세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빈소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21일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권노갑 전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조문했고, 박근혜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등도 추모 화환을 보내 고인을 기렸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별세 당일 구두논평에서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던 고인은 7선 의원을 지낸 현실 정치인으로서 평생 강직한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고인이 2007년 한나라당 정권 창출에 적극 참여한 이력 등을 감안해서인지 별도의 공식 논평은 내지 않았지만,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비롯한 야당의 주요 인사들은 개별적으로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민주당 총재 시절 당 대변인이었던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탈하고 검소한 인격에 결코 독하지 못한 총재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애도했다.
이 전 총재는 1937년 경북 포항 출생으로 1960년 고려대 상과대학 학생위원장 시절 4·19 의거에 적극 참여했다. 1968년 7대 국회 신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등원했고, 신군부의 정치규제에 묶여 출마하지 못한 11대 국회를 제외하고 14대까지 내리 당선된 7선 의원이다.
고인은 신민당 부총재, 민주당 총재, 한나라당 부총재,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한나라당 선거대책위 상임고문 등 여야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였다. 그 과정에서 김영삼(YS), 김대중(DJ),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과 인연을 맺었다.
부산이 정치 근거지인 고인은 당초 YS계로 분류됐지만 1990년 YS가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민자당)을 만들자 ‘야합’이라고 비판하며 YS와 결별한다. 1991년 DJ와 손을 잡았지만, 일시 정계은퇴했던 DJ가 1995년 복귀하자 ‘노욕’이라며 DJ와도 갈라선다.
이 전 총재는 1997년 대선 전 이회창 전 총재와 연합해 한나라당을 만들지만, 2000년 16대 국회 공천 문제로 갈등을 겪고 탈당한다. 이후 2002년 대선에서 ‘꼬마 민주당' 동지이자 부산상고 후배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고, 2007년 대선에선 고려대 후배이자 고향 후배인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발인은 24일이며 장지는 4·19 국립묘지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빈소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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