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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정부 상대로 소송 불사"
2016-02-11 19:21:33 2016-02-11 19:22:09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11일 "정부의 행동으로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사태가 빚어진 만큼 앞으로 정부에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관련 긴급 이사회 직후 브리핑을 갖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눈앞에 현실로 굳어지는 것 같다"며 "(정부를 상대로) 그에 대한 합당한 후속 대책과 보상을 요구할 것"이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서 손실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법적으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13년 개성공단 폐쇄 당시 정부의 피해규모가 1조566억원이라는 발표에는 영업손실이나 영업권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개성공단에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과 같아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필요하다면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개성공단으로 가 갖은 고생을 했는데 정부로부터 무시당하고 홀대받은 것 같아 슬프고 분하다"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됐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회장은 "장담을 할 수 없지만 북한은 개성공단이 조성되기 전부터 장거리 미사일·핵 실험을 했다"며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는 것은 왜곡된 얘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개성공단 폐쇄 사태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협회는 12일 오전 비상총회에서 비대위 추인을 받은 뒤 정식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11일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개성공단 폐쇄 사태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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