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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인하 효과 끝…1월 자동차 판매 급감
신흥국 경기침체로 수출도 7년만에 최대 하락
2016-02-10 14:20:28 2016-02-10 14:21:13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나면서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자동차 수출도 곤두박질 치면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2만33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앞선 지난해 12월보다는 무려 38.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판매량 급감은 개소세 인하 혜택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구매 일정을 앞당겼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정부는 내수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승용차에 붙는 개소세를 5%에서 3.5%로 인하했다.
 
개소세 인하 혜택이 끝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수입차 판매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1만84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 앞선 지난해 12월 보다는 38.8% 떨어졌다. 수입차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업계는 내수 판매 뿐만 아니라 수출 실적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0만19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0월 수출실적이 22.1% 떨어진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기록됐다.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에 따른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가 지목됐다.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중동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1%, 중남미로의 수출은 48%가 줄었다.
 
완성차 해외 생산과 판매가 줄어들면서 현지 완성차 공장으로의 부품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18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자동차에 대한 개소세 인하 혜택을 오는 6월30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1월 판매분에 대해서도 차액을 소급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가 이어지면서 2월부터는 내수판매가 다소 회복될 전망"이라며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총력 지원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지난해 1월 이후 월별 자동차 내수 판매(국산+수입)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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