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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유가 급락 쇼크'에 일제히 파란불
2016-02-03 18:18:13 2016-02-03 18:18:51
3일 아시아 증시는 ‘유가 급락 쇼크’에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시민이 3일 도쿄의 한 증권거래소 외부에 설치
된 전광판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59.43포인트(3.15%) 하락한 1만7191.25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2주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토픽스 지수 역시 45.77포인트(3.2%) 내린 1406.27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또 다시 3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1.74달러(5.5%) 떨어진 29달러88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1.51달러(4.4%) 하락한 32달러72센트에 장을 마감했다.
 
엔화 강세도 이날 일본 증시에 타격을 입혔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엔화 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1.11엔 오른 119.52엔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BOJ)가 마이너스 금리 채택을 결정한 지난 29일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에 제조업 관련주와 상사 관련주 등 수출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타격을 받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유가가 대폭 떨어지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져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대됐고 이에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날 부진했던 기업들의 실적 발표 역시 증시에 영향을 줬다. 노무라홀딩스는 지난해 9~12월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가까이 떨어졌다고 발표했고 이에 주가가 11.3%나 밀렸다. IHI조선 역시 올해 1~3월 순손실이 3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주가가 19%나 하락했다.
 
유가 급락에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증시도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32포인트(0.38%) 하락한 2739.25에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CSI300지수는 0.4% 하락한 2948.64에 거래가 종료됐다.
 
중화권 증시도 약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455.25포인트(2.34%) 하락한 1만8991.59에 거래를 종료했고 중국 본토 주요 상장사로 이뤄진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200.52포인트(2.49%) 하락한 7858.31을 기록했다. H지수는 장중한때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78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에 비해 68.24포인트(0.84%) 내린 8063.00에 거래를 마쳤다.
 
시로타 슈지 HSBC의 전략가는 “중국 등 신흥국에서 수요는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는데 반해 감산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원유 재고는 높은 상황”이라며 “원유 시장에서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타노 아키라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유가 급락이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며 “일본과 아시아 증시의 매도세를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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