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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컬럼)조선족 비례대표 나올 때다
2016-02-02 10:51:03 2016-02-02 10:51:51
요즘 정치권에서 4월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인재영입을 통해 추락하는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등 영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더민주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멘토였던 김종인 전 의원과 범죄심리학자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고졸신화를 이룬 양향자 전 삼성 상무를 영입했다.
새누리당도 최근 산악인 엄홍길씨와 바둑기사 조훈현씨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들을 영입해 더민주에 맞서 총선에서 흥행몰이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조선족 출신 명망가를 영입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한국계 중국인인 조선족은 이미 우리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 대림역 인근에 가면 조선족 타운이 넓게 분포돼 있다. 거기서는 중국식 간판이 눈에 들어오고, 식당에서는 중국 음식을 팔기도 한다. 마치 중국 연변의 한 지역에 온것 같은 느낌이 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조선족은 지난 1992년 중국과 우리나라가 수교한 이후 매년 급증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조선족은 무려 80만여명에 이른다.
 
조선족들은 간병인, 식당 서빙 등 이른바 3D 직종에 주로 종사하며, 우리사회에서 꺼려하는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족과 국민들과의 융화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선족하면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으로 인식돼 있다. 지난해 코리아리서치센터가 20·3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9%가 조선족이라는 단어에 대해 ‘경계해야 할 사람들(36%)’, ‘가난한 사람들(16%)’, 공중도덕이 부족한 사람들(7%)‘ 등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같이 사회전반에 만연한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를 줄이고, 조선족과 우리가 화학적 결합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선족 출신의 국회의원이 20대 국회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조선족 대표 의원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국민과 조선족 사이에서 갈등해결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 국회 의원은 다양한 의정활동을 통해 조선족이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도록  도울 수 있다.
 
19대 국회에서는 필리핀 출신인 이자스민 의원을 다문화 가정몫으로 비례대표 의원으로 만들어 성공한 바 있다. 이자스민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다문화가족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20대 국회에서는 금배지를 단 조선족 의원이 여의도에 입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권순철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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