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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비대면 본인인증 상용화 늦어지는 이유는
홍채인증 ATM 방식, 빨라야 올 하반기 도입
직원대상 설문조사·관리체계 등 검증과정 길어져
2016-01-31 12:00:00 2016-01-31 12:00:00
기업은행의 비대면 본인인증 서비스 상용화가 경쟁 은행 대비 늦어지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생체인식 기술을 적용한 비대면 본인인증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생체인식을 둘러싼 거부감이 존재하는 데다, 금융결제원의 생체정보 보관 방식이 확정되지 않아 상용화 시점이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내부 설문조사 결과와 금융결제원의 정보 취합 방식을 감안한 후 홍채인식 ATM의 상용화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고객 편의를 위해 생체정보 보관방식이 결정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금결원의 정보취합 방식은 은행들의 동의를 얻어 2월 중에 확정되면, 3, 4월 동안 시스템 구축 기간을 거쳐 하반기 중에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홍채인식 ATM의 상용화 시점도 빨라야 올 하반기가 될 것이란 뜻이다.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홍채인증 ATM기에서 기업은행 관계자가 현금인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
시스
 
기업은행 핀테크 담당자는 "결제원이 분산보관 방식을 결정하면 거기에 맞춰서 홍채인식 ATM을 상용화 할 것"이라며 " 카드처럼 타 은행에서도 자유롭게 생체인식 정보로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결원은 생체인식 정보 호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바이오 기술 업체들과 기술 표준을 정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생체인식 간 기술 호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같은 홍채인식 ATM이라도 운영하는 은행이 다르면 교차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금결원은 지난해 '바이오정보 분산관리 기술표준'을 마련했다. 이 기술표준안이 생체정보 보관 방식으로 확정되면 결제원이 생체 정보의 절반을, 은행이 나머지 절반을 보유해 단 한 번만의 등록으로도 은행 간 교차 이용이 가능해진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은 정보 보관 방식과는 별개로 사내에서 홍채인식 ATM기를 테스트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명가량의 직원들이 이 홍채인식 ATM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한 달 정도 더 테스트를 진행한 후 설문조사를 실시해 서비스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장 홍채인식이 안되도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며 "지금은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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