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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연장 부동산 호재…'이미 반영' vs. '여력 있어'
30일 정자~광교 개통으로 강남까지 이동 시간 절반으로 단축
2016-01-29 09:50:21 2016-01-29 10:02:57
[뉴스토마토 이준혁 기자] 30일 신분당선 연장 구간(정자~광교, 총연장 12.8㎞) 개통을 앞두고 직접 수혜지로 손꼽히는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와 용인 수지구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시장에는 '교통 호재는 이미 모두 반영이 됐다'는 견해와 '아직 개통을 통한 수혜 여력이 있다'는 견해가 상충하고 있다.
 
12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차량기지에서 신분당선 연장(정자-광교) 전동차가 개통을 앞두고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해 거래·분양 성적 좋던 신분당선 연선지역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한해 동안 광교와 수지의 매매가는 각각 평균 8.77%와 5.18%가 인상됐다. 전세가는 매매가와 비교해서 상승폭이 더욱 커 각각 평균 18.78%와 16.55%가 올랐다. 지난 해 전국 부동산 시장의 호황을 감안해도 신분당선 연선지역의 상승폭은 가팔랐다.
 
이같은 상승 추세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최대 요인은 신분당선 연장 구간 개통에 따른 시장 기대감이 꼽힌다. 신분당선은 현재 강남역과 정자역을 17분 내로 오가고 있다. 6개역(동천, 수지구청, 성복, 상현, 광교중앙(아주대), 광교(경기대))으로 구성된 신분당선 연장 구간이 개통되면 광교역과 강남역은 30분 이내 이동할 수 있는 구간으로 변신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수지와 광교에 몰리며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비싸졌다. 실제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광교신도시인 영통구 이의동의 광교2차e편한세상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 2014년 4분기에 4억7500만~5억원에 거래되다가 작년 4분기에는 5억5500만~5억6500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수지구 상현동의 만현마을1단지 롯데캐슬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2014년 4분기 3억2000만~3억7000만원에서 작년 4분기 3억9150만~3억9800만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수지구 상현동에 이사온 오모(39)씨는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회사가 있는 강남 이동이 편해지는 것도 있고, 집값 상승도 기대했다"고 말했다.
 
청약 성적 또한 좋다. 지난해 11월 청약접수를 받은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의 경우 1918가구 모집에 2만96명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경쟁률 10.48대 1, 최고 경쟁률 13.91대 1을 기록해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견본주택 앞. 2015년 11월14일 오후 7시 현재. 폐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300m가량 이어지고 있다. 사진/더피알
 
 
임대는 아직 오를 여력이 있어…매매는 '의견 분분' 
 
교통호재로 지난해 광교와 수지의 부동산 거래는 활발했다. 그렇다면 개통 이후에도 집값 추가상승 여력이 있을까. 이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와 현지 공인중개사들도 제각각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부동산에서 교통 호재는 세번 반영된다. 계획 발표에 이어 착공, 개통 까지 각각 호재가 반영될 여지가 있다. 강남으로 환승없이 연결되는 신분당선이다. 이미 가격이 많이 반영된 데다 최근 시장이 다소 침체된 점은 있지만, 강남 재건축으로 인한 임대수요의 이전 등도 있다"면서도 "다만 실수요자가 아닌 시세차익을 보는 투자자라면 현재 상황과 물건에 대해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지구 풍덕천동 A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수요자가 찾아오거나 전화상담을 한다"면서 "집값이 더 오르지 않나 싶다. 공사 중에 이미 가격에 반영된 면은 있겠지만 아직 충분히 집값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매보다 임대가 더 뛸 것이다.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에 상반기 삼성물산 판교 이전 수요까지 몰리면 임대로 상승은 불보듯 뻔하다. 전·월세 수요자면 더 오르기 전 구하는 것이 낫다"고 조어했다. 
 
반면, 광교신도시 B부동산 관계자는 "사실 일선의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는 집값이 오를 수록 좋다"면서 "그런데 신분당선 연장은 이미 반영될 대로 반영된 묵은 소재다. 팔 생각 있으면 더 늦기 전 빨리 팔라고 한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신분당선 연장구간 개통은 지난 15년 가량 장기 반영된 재료다. 교통망 확충이 호재인 것은 맞긴 하지만 이번 건은 매매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매매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다만 "전·월세의 경우 이번 신분당선 연장구간 개통으로 아직 오를 여력이 있다. 신분당선 연장구간 개통 요인 외에도 강남 재건축 지역 이주수요 등도 함께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광교신도시 내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LH광교마을 4·5단지. 사진/뉴시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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