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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스토리)올해 IPO '포문'…새내기주 투자해볼까
펀더멘탈·수요예측 등으로 옥석가려야…LS전선아시아·호텔롯데 등 상장대기
2016-01-27 13:36:51 2016-01-27 13:37:16
올해 첫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한솔씨앤피가 코스닥 시장에 27일 상장했다. 한솔씨앤피는 기능성 도료 제조사로 휴대폰 케이스에 칠하는 코팅재 등이 주력상품인 기업이다. 이날 공모가인 1만3000원보다 높은 1만895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새해 첫 상장사인 한솔씨앤피가 IPO의 포문을 연 가운데 이를 시작으로 올해도 많은 기업들이 신규 상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포부는 크지만 신규 상장이 장밋빛 전망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수요 부족으로 흥행에 실패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도 있는 만큼 옥석가리기는 필수다. 공모주에 청약한 것이 아니라 상장되지 얼마되지 않은 새내기주에 투자하려면 어떤 노하우가 필요한 지 살펴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모바일 코팅제 제조업체인 한솔씨앤피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17개 신규상장…상장 문턱 낮아져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117곳으로, 최근 5년래에 가장 많았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외에 다양한 업종 기업들이 상장하며 IPO 시장의 다양화를 이끌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년 전보다 128.6% 증가한 16곳이 상장하며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두자릿수를 회복하기도 했다. 특히 AJ네트웍스, 에스케이디앤디, 아이콘트롤스, 제주항공 등 그동안 수요 공백이 컸던 부동산·임대, 건설, 운수 업종에서 IPO를 재개한 것은 의미를 더했다.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는 평균 13.36%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8%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이었다.
 
거래소가 상장을 위한 심사기간을 단축하고 상장수수료 역시 3분의 1로 줄이는 등 문턱을 낮춘데다 하루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되면서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공모 주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저평가 새내기주, 어떻게 찾나요?
 
새내기주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생각하면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는 시장 하락으로 인해 공모를 철회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장한 지 얼마되지 않은 종목을 중간평가해 투자한다면 어떤 점들을 살펴야 할까? 오탁근 KDB대우증권 스몰캡비지니스 연구원은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성장성, 수익성, 재무안정성을 살피고, 밸류에이션상 저평가돼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경쟁률과 보호예수 확약 비율도 중요한데, 보호예수 확약 비율이 높았다면 그만큼 기관이 선호하는 주식일 경우가 높다"고 말했다.
 
오탁근 연구원은 "IPO 기업은 공모가를 정할 때 대부분 상대가치 평가방법을 이용하는데, 유사회사를 선정하고 그 회사의 멀티플(PER이나 PBR)을 이용해 적정 공모가를 산정한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따라서 상장 후에도 유사회사와 비교해 낮은 멀티플을 적용받는 저평가 구간일 확률이 높다면 증권신고서에 적힌 공모가 산정 내용을 분석해 저평가를 받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DB대우증권 투자정보지원부는 지난해 신규 상장사중에서 펀더멘탈·밸류에이션 저평가·보호예수 확약 비율 등 3박 요소를 갖춘 관심종목으로 연우, 아이콘트롤스, 에이티젠, 제너셈, 디티앤씨, 미래테크놀로지, 베셀을 꼽았다.
 
시장이 약세였던 지난해 연말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연초 강세를 노리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마다 나타나는 중소형주의 연초 강세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신규 상장 시장에도 적용된다"며 "지난해 11~12월 신규 상장했던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 기업들은 연초 중소형주 상승세에 올라탈 경우 더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은 이같은 연초 강세를 기대해볼 만한 종목으로 AJ네트웍스(12월4일 상장), 연우(11월2일 상장)를 꼽았다.
 
올해, 코스피서 20곳 등 상장대기
 
올해 역시 신규 상장에 나서는 기업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0여개 기업이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국기업인 LS전선아시아, 인터코스를 비롯해 호텔롯데 등 초대형 기업이 상장에 나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27일 코스닥시장에 한솔씨앤피가 상장한 데 이어 28일에는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크리스탈신소재)가 입성할 예정이다. 이날 상장한 한솔씨앤피는 공모가인 1만3000보다 높은 1만8950원에 시초가를 만들어 오전장 중 2만원대에서 거래됐다.
 
크리스탈신소재는 4년6개월여 만에 국내증시에 상장되는 중국기업인 만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거래소는 반복되는 연말 상장 철회·연기를 고려해 올해는 상반기에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IB 협의를 통해 연내 상장 희망기업에는 가급적 3분기까지 심사를 완료하는 등 상장시기 선택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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