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친박에 왕따 당한 김무성…비박계 "몰상식한 처사"
노동법 분리 처리 방침 13일 오전까지 몰라
2016-01-15 14:43:43 2016-01-15 14:43:43
노동 5법 중 기간제법은 미루고 파견법 등 4개부터 처리하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분리 처리' 방침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사전에 몰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비박근혜)계 내에서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따돌림 당했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앙일보>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3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김정훈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청와대의 분리 처리 방침을 몰랐다. 김 의장은 당시 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가 노동개혁법안의 타결을 위해 기간제법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법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했으나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1시간 후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기간제법을 제외한 노동 4법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이 문제에 대해 김 대표는 15일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이후 3번이나 계속된 기자들의 질문에 “거기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부정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임을 시인한 셈이지만,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당 대표실도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당 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모두 나한테 물어보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냐”며, '대표가 무슨 말을 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아무 말 없었다”고 밝혔다.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합리적인 일처리라고 보기는 힘들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당직자들 사이에서 청와대의 이같은 행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한 당직자는 “김 대표의 반응을 보면 사실인 것 같은데,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당 대표 흔들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여야 의견을 조율해야 되는 정의화 의장은 당 대표들과의 협의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라며 “진정 청와대가 야당과의 협의를 원했다면 당 대표에게 직접 알렸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대표가 청와대의 노동 5법 분리 처리에 적극 동참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 대표로서의 면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당직자는 “어떻게 김 대표가 청와대 방침에 동참하고 적극 추진하겠느냐”고 밝혔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당내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야당과의 협의를 원내대표단이 하고 있기 때문에 원내대표단에게 전달했고 김 대표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원내대표단의 문제라는 뜻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내대표단이 협상 주체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며 “당내 문제일 뿐이지 이걸 가지고 어떻게 당청 관계 문제로 까지 거론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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