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유예에도 빈병 품귀 '기현상'
2016-01-10 11:33:30 2016-01-10 11:33:30
오는 21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빈병보증금' 인상 시점이 내년 1월로 1년 유예 됐지만 빈병 품귀 현상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의 경우 2014년 95%에 이르던 빈병회수율이 지난해 평균 75%까지 떨어졌다.
 
사정은 다른 업체들도 비슷하다. 서울의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소주의 경우 업체들이 모두 공통 규격의 병을 이용하기 때문에 어느 업체는 빈병을 더 많이 회수하고 어느 업체는 덜 회수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른업체들도 금복주 수준의 빈병회수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환경부는 기존 40원, 50원인 소주와 맥주의 빈병 보증금을 오는 21일부터 각각 100원, 130원으로 인상하고, 16~19원인 취급수수료는 33원으로 올리는 개정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규제개혁위원회는 빈병보증금 인상 시기를 1년 유예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부터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던 빈병보증금이 1년 뒤에야 오를 것으로 결정되면서 빈병 사재기를 해왔던 일부 고물상들도 더이상 재고를 보유할 필요가 없게 됐다. 수도권의 한 고물상 관계자는 "고물상에는 빈병 뿐 아니라 온갖 물품들이 모이기 때문에 대부분 업체의 경우 물건을 쌓아놓을 공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같은 이유로 1년 후에나 보증금이 오를 빈병들을 지금부터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손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재기로 묶여 있던 빈병들이 서서히 풀려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회수율이 낮은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보증금 인상 유예 결정의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결정이 아직 일선 고물상들에게까지 홍보가 되지 않은 듯 하다"며 "특히 정부 발표를 믿지 않고 곧 보증금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고물상들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환경부 관계자는 "정부의 홍보가 부족해 빈병회수율이 떨어진 것이 아니다"며 "올해 초 출고가 인상에 대비해 주류 도매상들이 지난해 말부터 미리 제품을 많이 사들여 놨는데 이 제품들이 아직 판매가 덜 돼 창고에 있는 것이 회수율 저하의 원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는 21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빈병보증금' 인상 시점이 내년 1월로 1년 유예 됐지만 빈병 품귀 현상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고객센터에 수거된 빈병이 놓여져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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