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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21일은 영화팬들에게 매우 의미깊은 날이었다. 30여년 전 개봉한 공상과학(SF) 만화 '백투더퓨처2'에서 주인공 마티가 시간여행을 통해 미래의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날짜이기 때문이다. 음성·지문인식, 영상통화, 3D 영상, 호버보드 등 영화에서는 감탄밖에 할 수 없었던 내용들이 지금은 상당부분 현실이 돼 이를 비교하는 영화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이처럼 미래를 예측하고 실현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짜릿한 일이다. 미래 예측 보고서가 끊임없이 발표되고 회자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내 과학기술 분야 대표 싱크탱크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펴낸 '미래한국보고서'도 향후 10년 간 한국의 성장동력이 될 핵심 트렌드를 짚어낸 책이다. 과학기술이 예측의 근간이 됐다는 점이 차별적이다. 국가발전의 핵심 요소이자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들이 경제·사회·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를 안내한다.
▶전문성: 이 책의 주요 필진들은 KISTEP 소속 연구원들이다. 과학기술 분야의 미래계획을 수립하는 연구가 주된 업무인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해 깊은 혜안과 통찰력을 가진 연구원들이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과학기술과 사회 주요 이슈를 잘 정리했다.
▶대중성: 이 책은 미래 기술 하나하나에 주목하기 보다는 미래와 연관된 과학기술의 큰 흐름과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대중적으로 짚어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도 다수 첨부했다. 다만 연구보고서에 익숙한 저자들의 문체 탓인지 읽기에 조금 딱딱할 수는 있다.
▶참신성: 미래를 예측한 책이라고 해서 전혀 생각치 못했던 획기적인 내용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이 발전해 온 트렌드를 통해 조금 더 앞날을 내다보고, 이를 준비하는 아이디어를 주려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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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기술과 사회의 충돌, 공존을 모색하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보았을 때 주요한 기술들의 출현에 따라 인구 증가와 소득의 증가가 이뤄졌다. 중요한 기술적 발견 사이의 시간적 간격은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산업혁명 이후의 기술 발전의 속도는 폭발적이다. 기술 변화의 물결 속에서 기술과 사회의 변화 속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혼란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새로운 기술의 출현에 따라 기존의 가치관, 문화, 제도 등은 도전을 받게 되고 기술 수용 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낳기도 한다. 기술로 인한 갈등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둘러싼 변화에 대한 예측을 강화하고 경계를 넘어서는 협력과 대화가 필요하다.
전 세계에서 다시 뛰는 제조업
제조업은 한 때 전 세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금융 산업에 크게 의존했던 미국과 영국보다 상대적으로 제조업 기반이 탄탄했던 독일, 중국 등은 비교적 타격을 적게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첨단 제조기술, 일본의 산업재흥플랜, 독일의 인더스트리4.0, 중국의 중국제조2025 등은 제조업 혁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들이다. 또한 최근의 제조업은 다품종 맞춤형 생산을 지향하고 있는데, 3D프린터 혁명이 이를 주도하고 있으며 소셜매뉴팩처링은 제조업의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미래가 만드는 일자리
미래에는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를 비롯한 직업 구조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기계화와 자동화에 따라 생산가능직의 고용이 감소하는 반면 로봇 개발 및 제조, 관련 부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운용 등 높은 지식수준을 필요로 하는 고용은 늘어날 전망이다. 기계와 인간의 관계는 보완 또는 협업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기술혁신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화할 수 없는 인간만이 보유한 고유 역량들을 강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교육이 추진돼야 한다.
새로운 블루칩: 우주항공 기술의 미래
우주에 대한 탐구는 과거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던 시절 급속하게 발전했다. 두 나라는 군사목적을 위한 개발과 국가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우주기술에 대한 개발을 위해 많은 재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된 드론, 적외선 체온계, 냉동 조리식품, 메모리폼 베개 등 많은 기술들이 일상 생활에도 적용돼 삶을 윤택하게 해주기도 했다. 오늘날 우주항공 기술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 여러 번의 폭발사고, 정치적인 논란, 경제위기 발생 등 정부가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부담스런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와 오비탈 사이언시스 코퍼레이션은 NASA와 화물운송 계약을 맺고 우주정거장까지 물건을 배달하기도 했으며, 영국의 버진 그룹은 버진 갤러틱이란 회사로 우주여행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아마존, 구글 등도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성이 허무는 시장과 지식의 경제: 젠더 혁신
전세계적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며 여성 노동력의 시장 참여 확대는 새로운 경제 성장의 대안으로 각광받았다. 여성은 더 이상 시장이 타깃이 되거나 연구과정에서 젠더에 따른 분석을 수행하는 정도가 아닌 혁신의 한 유형으로 인지되고 있다. 기업이나 연구조직 내에서의 인력 규모 변화, 제도의 혁신, 지식 혁신 등이 그 사례다. 이 같은 트렌드에 대처하기 위해 여성 인력에 대한 고용 증대와 리더십 부여 등을 통해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고 젠더 감수성을 확보해야 한다.
혁신이 순환되는 과학기술
혁신을 이루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새로운 관점, 창의적인 아이디어, 수요자의 관찰 등 다양한 혁신을 위한 방법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과학기술이다. 2000년 이후 한국의 수출 품목은 놀랄 만큼 변화가 없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책임질 새로운 산업을 아직 못찾아냈다는 의미다. 이는 곧 혁신의 역량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직접 전면에 나서 직접 혁신을 주도하기보다 혁신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혁신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촉진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
세계 외교의 중심에 선 과학기술
냉전 종식 후 세계화는 급속도로 진전됐으며 국제 경제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러한 변화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확산에 기여했고 문화, 정치체계, 외교정채을 바탕으로 하는 소프트파워의 역할이 크게 증가하는 계기가 됐다. 오랜 기간 외교영역에서 주변적 주제였던 과학기술도 소프트파워의 부상과 함께 외교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과학기술은 세계인이 공감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의 수교 회복 과정에서도 과학기술분야 협력이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최근 53년만에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재개한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에도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이 크게 기여했다. 이 밖에 기후변화, 에너지 고갈 등 많은 국제 이슈에서도 과학기술은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
창의력과 전문성, 수월성을 갖춘 인재는 미래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요소이다. 혁신적인 과학기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핵심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창의적인 융합 인재에 대한 사회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교육열과 전 국민적 관심을 토대로 높은 학업성취 결과를 이뤘으나 창의적 인력 양성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견하고 발현할 수 있는 여건도 부족한 실정이다. 다가올 시대에는 과학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인성, 의사소통능력, 콘텐츠 등 경제사회의 변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단계별로 학교교육을 통해 반드시 가르쳐야 할 과학적 기본 소양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과학기술로의 인문학을 접목하는 동시에 인문학을 기반으로 과학기술을 접목한 교과목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 속 밑줄 긋기
"3D 프린터의 보급이 제3의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이유는
기존의 생산 방식을 탈피하여 어떤 형태의 제품도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과 자동화 기술은 아무 일자리나 닥치는 대로 없애는 게 아니다.
…경제학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한다는 게 아니라
로봇이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점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페이스팝콘은 21세기를 여성을 뜻하는 '이브'와
진화를 뜻하는 '에볼루션'의 합성어인 '이브올루션'의 시대라고 명명했다
…기업과 브랜드는 여성적 사고로의 변신을 꾀해야 한다."
"혁신의 결과물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수 많은 기능을 하나의 기계에 넣어 초융합적 기계를 민든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앞으로의 교육 패러다임에 적합한 교육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정권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교육 철학과 교육과정 개편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국민생애 전주기 관점의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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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미래기획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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