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직론직설)야권 분열과 2016 총선 구도
2015-12-27 10:09:51 2015-12-27 10:12:56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구도이다. 쉽게 말해 진영이 분열하면 패배하고 단결하면 승리한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더불어 야권이 대혼동기에 접어들면서 내년 총선 구도에 대한 관심이 크다. 정치적 사활이 걸린 총선 출마자들 뿐만 아니라 유권자인 국민들의 관심도 크다. 특히 야당 지지자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있다. 야권의 핵심지지 기반은 호남은 더욱 혼란스럽다. 기존의 새정치민주연합을 찍어야 할지, 안철수 신당을 찍어야 할지? 정의당에다 천정배, 박주선, 박준영 신당이 난무하면서 총선 구도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다.
 
현재 출범 준비 중인 안철수 신당에 대한 정당의 지지도와 안철수 개인에 대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이런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쌍두마차의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안 의원은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당의 성공 가능성에 관해서는 양론이 존재한다. 컨벤션 효과로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한다. 하지만 신당의 컨텐츠와 영입 인사들의 면면이 밝혀지면 국민들의 기대감은 떨어진다. 혹은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이 워낙 크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염원이 표출되어 구조적으로 안착할 것이다. 이 양론의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 구도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볼 수 있다.
 
첫째, 야권 분열과 여당의 압승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진다’는 선거 원칙이 그대로현실화된다. 안철수 신당이 새정치민주연합과 대등할 정도로 성공할 경우, 양자간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은 어려워 질 것이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목숨을 걸 것이다. 안 의원은 선거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수도권에서 야권은 골육상쟁으로 필패한다. 현재의 야권 의석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 논쟁이 불 붙고, 야권은 새로운 재편기를 맞이한다. 반면에 여당은 승리의 여신의 축복을 받는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 후반기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은 물론이고, 선진화법 개정을 넘어 헌법 개정도 가능할 수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여권이 수도권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153석에 머물렀지만 선진당과 친박연대를 합치면 185석에 이르렀다. 이를 기반으로 2012년 대선을 승리했다.
 
둘째 시나리오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여소야대이다. 야권이 호남에서는 각각 경쟁하되, 수도권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룬다. 야권이 선거 연대에 성공할 경우 상당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여당은 유력인사들을 영입하여 수도권에 배치하여 바람에 맞설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야권의 승리, 여권의 패배로 귀결된다. 물론 여당이 제1당을 차지하겠지만 과반수 의석 획득에 실패한다. 1988년 13대 국회는 의정사상 최초로 여소야대가 되었다. 여당인 민정당은 125석에 머물렀다. 세 야당이 차지한 의석은 과반이 훨씬 넘는 165석이 이었다. 야권에 포위된 여당은 합당으로 활로를 열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야권이 하나의 정당으로 재편되는 경우이다.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면 안철수 신당으로, 안철수 신당이 실패하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야권이 재편되는 경우이다. 신당에 수도권 의원들이 동참할 경우 힘이 몰릴 수 있다. 친노 그룹까지 백의종군한다면 파괴력이 커질 수 있다. 여당은 어려운 선거를 치러야 한다. 위기를 느낀 보수층이 결집하더라도 바람을 맞서기 쉽지 않다. 반면 안철수 신당이 실패하는 경우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명을 바꾼 채 제1야당으로 존재할 것이다. 중도 신당 실패에 대한 상실감이 커진다. 총선 결과는 여당은 약진이다.
 
총선이 4개월여 남은 현재의 상황은 유동적이다. 야권은 내홍과 분열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일단 신당은 출범하겠지만 기존 야당도 굳건히 존재하고 있다. 여당은 대통령의 지지를 업고 공천 개혁에 돌입하고 있다.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 구도는 결국은 안철수 신당의 성공 여부가 핵심 변수일 밖에 없다.
 
(서성교 바른정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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