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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완성차 업계 이슈는 '개소세 인하·신차·제네시스'
2015-12-27 10:42:38 2015-12-27 10:42:38
[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사상 첫 20만대 판매라는 수입차 업계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내수 시장에서 2015년 한 해를 잘 버텨냈다. 경쟁적인 신차 출시와 함께 하반기에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가 시행되면서 국내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출범시키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썼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자동차 국내 판매대수는 총 163만2829대(수입차 21만9534대)를 기록했다. 이 중 대우버스와 타타대우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은 140만4443대다. 아직 12월 한 달 판매분이 남아있지만 지난해 내수 판매량인 165만대에 근접한 만큼 사실상 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부활을 이끈 '티볼리'. 사진/ 쌍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버텨낸 완성차 5개사
 
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은 하반기 정부가 꺼내든 ‘개별소비세 30% 인하’ 정책 덕을 봤다. 정부는 지난 8월 27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자동차의 개소세를 기존 5%에서 3.5%로 인하했다.
 
개소세 인하 효과는 수치로 증명됐다. 혜택이 시행된 9월부터 11월까지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35만9033대) 대비 15.8% 늘어난 41만8616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하는 와중에도 완성차 5개사는 개소세 인하 카드가 효과를 내면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
 
개소세 인하 효과가 입증되면서 완성차 업계는 각종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개소세 인하로 최대 200만원 가량 차값이 내려간 상황에서 무이자 할부 및 사은품 증정, 현금할인 등 각종 혜택을 추가해 소비자들을 유치하려 애썼다. 게다가 남아있던 유로5 모델 재고를 판매하기 위한 업체들의 판촉 경쟁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었다.
 
현대차가 지난 9월 출시한 6세대 신형 아반떼. 사진/ 현대차
 
개소세 인하로 뜨거워진 시장, 신차 출시로 이어가
 
업체들의 신차 출시도 내수시장을 더욱 키웠다. 올해 5개사가 출시한 신차는 완전변경 모델과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15종이 넘는다. 특히 쌍용차(003620)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판매가 눈에 띄었다. 티볼리는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서 3만9809대가 판매됐고 이달 들어 4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해 쌍용차 내수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쌍용차의 효자 모델로 자리잡았다.
 
현대·기아차도 신차 출시에 열을 올렸다. 현대차(005380)는 6년 만에 신형 투싼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쏘나타의 출시 30주년 기념 모델, 맥스크루즈 부분변경 모델 등을 내놨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린 아반떼의 6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판매에 가속도를 냈다.
 
기아차(000270)는 신형 K5와 K5 하이브리드, 신형 스포티지와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의 신차를 선보이며 역시 판매량을 늘렸다.
 
한국지엠은 주력 차종인 신형 스파크가 하반기 판매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아차 모닝을 지난 8월 월간 판매량에서 앞서기도 했지만 다시 모닝에 판매량에서 뒤지며 한국지엠의 애를 태웠다. 미국 직수입 모델인 임팔라는 계약 후 출고까지 3달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물량 공급에 어려움이 있어 열기가 한풀 꺾인 감이 있지만, 매달 1000대 이상 판매되며 한국지엠의 새로운 효자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4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 
 
현대차는 지난달 4일 10년의 준비 끝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총 6개의 라인업을 구축해 매년 급성장 중인 글로벌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조기 안착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각오를 밝힐 만큼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거는 기대는 크다. 초기에는 지난 9일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EQ900(해외명 G90)로 승부를 걸고, 현재 2세대 제네시스를 G80로 차명을 변경해 내년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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