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선거구 획정을 위한 최종 담판에서도 쉽사리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내년 4·13 총선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이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종료 시한이었던 15일에도 선거구 획정은 진통을 거듭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로 한 자리에 모였다. 여야 지도부는 평행선을 좁히지 못한 채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다. 정 의장은 회동에 앞서 "의장으로서 특단의 조치까지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늘 문을 걸어 잠그고라도 결판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시작부터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여러 차례 원칙을 내려놓으면서까지 노력했지만, 새누리당은 처음부터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가 (선거구를) 인구편차 2대 1로 줄이라고 결정했고, 국회는 그걸 중심으로 선거구 획정을 논의해야 한다. 선거제도는 언제든지 열린 자세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선거구 획정을 위한 규칙을 정하는 건 양보가 아니라 공정성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이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달성해야 한다는 부당한 목표만 내세우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여야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놓고 갈등을 되풀이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역구를 7석 늘리는 대신, 비례대표를 줄이는 안을 주장한다. 새정치연합은 지역구 의석을 늘리자는 데 동의하면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득표율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구 의석을 비례대표로 보장해주는 제도다.
정 의장은 이미 '직권상정' 의지를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의장으로서 결단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는 것 같다"며 "직권상정 기일은 자타가 '입법 비상사태'라고 인정하는 시점인 연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가 현행 선거구에 위헌 결정을 내린 상태다. 내년 1월1일부터 선거구는 무효화한다. 예비후보 등록에도 '선거구 공백'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한편 여야 회동이 길어지면서 선거구 획정안 처리를 위해 이날 열리기로 했던 본회의도 무산됐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정의화 국회의장(가운데)과 여야 지도부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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