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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싸우고 잃고 바뀌고…다사다난 한 해
2015-12-14 15:04:59 2015-12-14 15:04:59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던 케이블TV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방송 플랫폼 간 경쟁 격화로 매출과 가입자가 동시에 줄었고, 인수합병으로 업계 큰 형님을 떠나보낼 위기에 놓였다. 이달 중 선출될 신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케이블TV는 올해 경쟁자들과 큼직한 싸움을 치르며 에너지를 많이 소진했다. 연초 유료방송 업계 최대 쟁점이었던 '합산규제'는 KT(030200)를 상대로 한 반쪽짜리 승리였다. 지난 6월부터 법안이 시행되며 케이블TV는 점유율 제한을 받지 않던 KT스카이라이프(053210)를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지만, 3년 적용 후 폐지라는 '일몰 조항'이 적용된 것이다.
 
아울러 KT스카이라이프의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 서비스도 KT의 지배력 전이를 우려해 케이블TV가 지속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의 임시허가가 승인됐다.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결합상품이었다. 케이블TV는 "무선시장 1위인 SK텔레콤(017670)의 지배력 전이로 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이 약탈적 가격 정책에 끌려다니고 있다"며 '동등할인'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업자들의 영업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동등할인을 제외한 결합상품 제도개선안을 확정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 6월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사의 결합상품 '공짜 마케팅'이 미디어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결합상품 동등할인'을 촉구했다. 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현재 케이블TV를 포함한 유료방송 업계는 지상파방송 사업자들과 재전송료(CPS)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IPTV는 VOD 정산 방식에도 실시간 방송의 CPS 개념을 도입하기로 지상파와 합의했지만 케이블TV는 이달 말까지 협상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도, 결합상품도 케이블TV가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며 “CPS 이슈에서는 최대한 입장이 관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부와 방통위 발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방송사업 매출에서 IPTV는 1조498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33.2% 대폭 성장했다. 그러나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2조3462억원을 기록해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입자도 IPTV는 24.2% 늘어난 1086만명을 기록했지만, SO는 디지털·아날로그 가입자가 1461만명으로 0.9% 줄었다.
 
이런 와중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이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1위 사업자가 통신 사업자의 품으로 떠나게 됐지만 케이블TV 업체들은 잠재적 매물로서의 자신들의 입장과 업계 위기를 고민하며 갈피를 못잡고 있다. 낙하산 논란을 무릅쓰고 지난 3월 선출된 윤두현 케이블TV협회장은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나갔다. 협회는 곧 신임 협회장 후보 접수를 마무리하고 연내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열린 케이블TV협회 송년회에서 최종삼 SO협의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도와달라는 말밖에 드릴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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