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에 4500억원 가량이 선박 건조자금으로 추가 지원된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1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지원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회의에서 STX조선 지원 예정자금(4조5000억원) 잔여분인 4530억원을 건조자금으로 용도를 변경,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인도하는 데 활용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채권단은 지원 용도 변경으로 선수금환급보증(RG)을 해소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5000억~6000억원가량 축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통해 추가 리스크 부담 없이 회사의 정상화 추진이 가능하다는 게 채권단의 분석이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은 STX조선에 운영자금 3조6800억원, 손해배상비용 4600억원, STX다롄 지급보증 3600억원을 지원키로 했는데, 이 가운데 운영자금 3000억원과 보증채무 1500억원 등이 미집행분으로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STX조선의 채무에 적용되고 있는 3~5% 금리를 1%로 인하한다.
이번 지원은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의 정상화 가능성을 재검토하기 위해 최근 2개월 정밀실사를 진행한 결과, 계속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상회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재편·수주 합리화·인적 구조조정 등을 실행할 경우 오는 2017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채권단은 내다봤다.
산은 관계자는 "STX조선이 회생절차를 신청하면, 협력업체의 연쇄도산과 STX엔진 등 관계사의 연쇄부실 가능성도 있다"며 "채권단 입장에서도 대출채권 대부분이 부실화됨에 따라 손실 부담도 존재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와 함께 STX조선의 건조능력과 선종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사업재편과 인력 34% 감축·임금 10% 삭감 등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시행함으로써 이 회사가 내년 하반기까지 추가 신규자금 지원 없이 정상 운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외여건 악화가 심화되고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회사의 근본적인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여부와 독자 생존 가능성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계획은 다음 주 채권단 75%가 동의하면 현재로부터 2주 뒤 확정될 예정이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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