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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시환 "'괴물', 내 색깔 드러나는 곡…슬픔 담았다"
2015-11-25 15:05:41 2015-11-25 15:05:41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박시환이 새 미니앨범으로 컴백했다. 지난 23일 발매된 박시환의 앨범에는 타이틀곡 '괴물'과 지난달 발표됐던 싱글 '업스 앤 다운'(Ups & Down), 수록곡 '단 한사람'과 '이별거리' 총 4곡이 실렸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송곳'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박시환은 "나중에 올해를 되돌아 봤을 때 뿌듯했으면 좋겠다. 회사에 일부러 스케줄을 더 잡아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박시환을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새 미니앨범을 발표한 가수 박시환. (사진제공=토탈셋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괴물' 들으며 많은 분들 위로 받았으면"
 
박시환은 지난해 4월 데뷔한 이후 부드러운 분위기의 사랑 노래들을 주로 선보였다.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달콤한 목소리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변신을 시도했다. '괴물'은 힘든 현실에 타협하지 않기 위해 '괴물'이 돼 스스로 싸워나가겠다는 의지에 대해 노래한 발라드곡이다. 박시환은 이 노래를 통해 한층 남성적인 매력이 풍기는 보컬 스타일을 선보인다.
 
"이전에 발표했던 노래들에 비해 저의 색깔이 좀 더 드러나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괴물'의 가사를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승철의 '그 사람', '소리쳐', 이문세의 '사랑은 늘 도망가'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작곡가 홍진영이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박시환과 같은 기획사에 소속된 실력파 밴드 '마시따밴드'가 '괴물'의 곡 작업에 참여했다.
 
박시환은 "곡을 받은 뒤 곡의 퀄리티 자체에 많이 만족을 했다"며 "'괴물'은 내 목소리가 빠진 반주만 들어도 굉장히 좋은 곡이다. 그런 노래를 부르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시환이 신곡 '괴물'로 컴백했다. (사진제공=토탈셋엔터테인먼트)
 
◇'슈퍼스타K'로 대중에게 눈도장…"그때의 마음가짐 잊지 않겠다"
 
박시환이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비친 것은 지난 2013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5'를 통해서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정비공으로 일했던 이력 때문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괴물'은 그런 박시환의 삶의 경험이 묻어나는 노래다.
 
"'괴물'에 '굳은살로 덮힌 피부가 내 삶을 말하고 일그러진 얼굴 때문에 항상 혼자라 해도'라는 가사가 나와요. 그 가사를 본 뒤 제 손의 굳은살을 봤죠. 제가 예전에 일할 때 기름때가 묻고, 더러웠던 손을 떠올렸어요. 가수가 되기 이전의 삶을 생각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죠."
 
박시환은 "이번 앨범에 실린 곡 중 '업스 앤 다운'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의 가사가 다 슬프다. 앨범에 슬픔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저는 힘들 때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한 번 실컷 울고 나니 후련해지더라고요. 저는 슬픈 상황에서는 감정을 더 슬프게 해서 밑바닥을 찍은 뒤 다시 올라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는 이어 "'슈퍼스타K5'에 출연했을 때의 마음가짐이 지금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그런 마음가짐을 잊지 않기 위해서 지금도 그때의 영상을 가끔 본다. 그러면서 그때만큼 절실하게 내 일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슈퍼스타K5'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시환. (사진제공=토탈셋엔터테인먼트)
 
◇"연예인 쉽지 않아…죽을 때까지 노래할 것"
 
박시환은 데뷔에 앞서 인기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5'로 얼굴을 알렸고, 곱상한 외모와 달콤한 목소리로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신인 가수의 입장이다. 그는 "아직 내가 연예인이라는 생각은 잘 안 한다. 연예인이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있더라"고 했다.
 
"데뷔를 하고 나서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어떤 분들은 연예인이 쉽게 돈을 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죠. 제가 좀 더 프로의식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러면서 그는 "가수로서 특별히 추구하는 장르는 없다. 공감되는 가사와 멜로디의 노래라면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가수로서 저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동시에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색깔의 음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둘 사이의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아야 하는데 앞으로 음악을 해나가면서 어설픈 부분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전 서두르지는 않을 거예요. 죽을 때까지 노래를 할 거거든요."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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