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경쟁, '신규가입'으로 戰線 이동?
7월 '번호이동' 급감..'신규'는 100만 돌파 추산
"방통위 과열경쟁 규제 무력화"
2009-08-05 14:49:16 2009-08-05 18:12:39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달 휴대전화 시장에서 번호이동자수는 급감한 반면, 신규 가입자수는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사간 '고객 빼가기' 과열 경쟁에 제동을 걸자, 이통사들이 이를 피해 '신규 가입'쪽으로 '전선'을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5일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891138명으로 지난 61249765명에 비해 30%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이동전화 신규가입자수는 지난 6월 96만명선에서, 지난달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규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번호이동이 급감한 것은 그만큼 이통사간 과열경쟁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지난달 2일 신규가입이나 명의변경 후 3개월 이내에는 다시 번호이동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이동전화 번호이동 운영지침'을 발표했다.
 

번호이동자수가 지난해 2분기 319만명이었던 것이 올해 같은 기간 10%나 증가한 352만명을 기록하는 등 이통사간 경쟁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 아래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번호이동자수가 줄었다고, 과열경쟁이 진정되고,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통사들이 방통위 규제를 피해 기존 번호이동자에게 주던 각종 혜택과 보조금을 신규가입자로 넘기면서 고객유치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이동통신 대리점들은 최근 고객들에게 "이제 번호이동은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없고 단말기도 비싸게 주고 사야하니 무조건 신규가입 하는게 싸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정부가 번호이동을 막으니 당연히 신규가입으로 혜택을 더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들한테 혜택이 많은 쪽으로 권유하다보니 신규가입이 늘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미경 커넥티드 컨설팅그룹 책임연구원은 KTOA 회보를 통해 “정체를 보이고 있는 포화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해 이통사들은 서비스 경쟁력 강화, 잠재 경쟁력 발굴 등을 통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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