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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70.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간편·건강 미래형 식사가 옵니다"
2015-11-13 06:00:00 2015-11-14 19:49:34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아일랜드(The Island)'에서는 미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알약 몇 알로 식사를 대체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의 내용만 놓고 보면, 이런 일종의 간편식이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긴 하지만,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사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동중 음식 섭취 혹은 바쁜 아침 출근 전 간편하고 건강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사실 아직 알약 형태의 간편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일반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간편식에 대한 개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이그니스'는 간편식 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물에 섞어 먹을 수 있는 분말형태의 간편식인 '랩노쉬(LabNosh)'를 출시해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호평을 받고 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개발한 ‘진보적인 식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랩노쉬는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고루 함유된 분말을 물과 혼합해 먹는 유동식(Liquid food) 간편식이다.
 
한국영양학회 영양 섭취 기준량을 바탕으로 영양소 균형을 맞춘 것 뿐 아니라, 수용성 식이섬유를 넣고, 점성을 높이는 작업 등을 통해 4~5시간 동안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장기간 랩노쉬를 지속적으로 섭취한다고 해도, 영양 결핍 등에 걸릴 위험은 없다. 오히려 필요한 영양소를 지속적으로 섭취함으로써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한끼 분량이 약 320칼로리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랩노쉬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진행 중이다. 10월5일 출시 당시 목표 금액을 1000만원으로 설정하고 시작했지만, 펀딩 시작 약 29시간 만에 목표액을 달성했다. 지금은 예상보다 큰 호응에 목표금액의 11배를 넘어선 1억1000만원 이상의 펀딩 금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펀딩 참여자는 2000명을 훌쩍 넘었다. 이에 대해 이그니스 관계자는 "시장에 잠재돼 있던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매출로 이어지게 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재구매율도 약 20%에 이른다. 회사에 따르면 구매자 998명 중 98명이 3주 사이에 랩노쉬를 다시 구매했다.
 
랩노쉬는 업력 2년의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소일렌트(Soylent)'가 만드는 간편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소일렌트는 실리콘밸리 등 IT종사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크라우드 펀딩으로만 35억원을 유치했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는 "식품 업계 자체가 보수적이고 혁신의 속도가 더딘 시장 중 하나"라며 "랩노쉬를 통해 식품업계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고, 다양한 방식으로 식사 문화가 유연해질 수 있도록 하는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그니스는 랩노쉬 출시 전 이미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투자금 6억원을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고, 향후 다양한 형태의 미래형 간편식 제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형 식사 '랩노쉬'…모든 영양소를 모아놓은 간편식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사진/이그니스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학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지금은 건강한 미래형 간편식을 만들고 있는 '이그니스'의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창업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대학교를 다니면서 프랑스에 문구류를 유통하는 사업, 관심사 기반 플랫폼 개발, 또 대학생 간 전공 강의 서비스 등 여러 도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실패했죠.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졸업에 맞춰 취업을 했어요. 일단은 취업을 해서 돈을 모아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죠. 결국은 3년 간 회사생활을 마치고 적금도 다 털어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 사업 아이템을 고민 해보다가, '모든 영양소 모아서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에는 이미 '소일렌트'라는 곳에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과 유사한 간편식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 회사는 업력이 2년인데 매출이 50억원 정도 되더라고요. 사업이 워낙 잘되다 보니까,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유사한 제품을 만드는 여러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과정이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는 아직 없더라고요. 아시아에서도 분명 수요가 있을거라고 판단했고, '랩노쉬(LAB NOSH)'를 만들게 됐습니다.
 
-랩노쉬는 어떤 제품인가요?
 
▲우리 인간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가 있잖아요. 랩노쉬는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하나의 병에 가루 형태로 담아서 물에 타먹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한 끼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영양소 섭취와 더불어 포만감도 4~5시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식사 대체재로 손색이 없습니다. 기능성과 간편성을 극대화 시킨거죠. 
 
제품의 맛은 세 가지에요. '그래놀라 요거트', '쇼콜라', '그린 씨리얼'이에요. 차가운물을 섞어서 드시는 게 가장 맛이 좋습니다.
 
◇랩노쉬. 사진/이그니스
 
-개발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여러 영양소 원료를 모아 섞어보고 맛보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이형재 박사님이라고, 전직 식품기술사협회장님이 도와주셨어요 농학 박사이시고요. 수소문을 통해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되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랩노쉬는 저희가 두번째로 개발한 제품이에요. 출시는 안했지만 거의 완성했던 제품이 있었어요. 그런데 출시 직전 테스트 과정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안좋았어요. 전반적으로 맛이 없고, 가격이 비싸다는게 이유였어요. 또 컨셉이 불명확했죠. 그래서 출시를 1주일 앞두고 제품을 전부 뒤집어 엎었어요. 이후 2개월 동안 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해 랩노쉬를 만들게 됐습니다.
 
-포만감이 든다는 것은 너무 주관적인 것 같은데요.
 
▲식품이기 때문에 임상실험을 할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구매 후기나 주변 분들의 반응을 통해 4~5시간 정도 포만감이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물론 포만감은 심리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탄수화물 중독 등이 있다면 쉽게 포만감을 못 느끼실 수도 있죠.
 
다만, 저희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수용성 식이섬유를 넣은 것이 특징이에요. 수용성 식이섬유를 통해 위장을 비우는 속도를 늦추고, 순차적으로 소화될 수 있도록 했어요. 또 식이섬유가 배 속에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점성을 높였고요. 너무 점성이 없으면 포만감이 들지 않거든요. 좀더 입 안에 가득차고 덩어리를 먹는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레놀라, 파파야 등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음식을 씹는 느낌도 들도록 했습니다.
 
◇박찬호 대표(왼쪽)와 이형재 박사가 제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이그니스
 
-맛은 어떤가요?
 
▲그래놀라 요거트는 진짜 요거트 맛이에요. 또 쇼콜라는 초코 우유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그린 씨리얼은 미숫가루 느낌입니다.
 
-기존 제품과 차이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는 영양소 밸런스일 거에요. 기존 분말형 대체식의 경우 6개월 동안 계속 그것만 먹으면 영양결핍으로 고생하실 수 있죠. 반면, 랩노쉬는 하루 세끼를 6개월 이상 먹어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어요.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의 영양물질, 원재료들과 동떨어진 합성물 같은 것이 들어가 있는게 아니에요.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영양소를 한국인에게 적합하고 간편하게 재구성 했을 뿐이에요. 건강에 안 좋을 거라고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 건가요?
 
▲한 병 칼로리가 320이에요. 당연히 다이어트 효과가 있죠, 다만, 다른 다이어트 식품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다이어트에 대한 부분은 잘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어려운 기술이 들어가는 건가요?
 
▲한 번 먹어보고 똑같이 만들기는 어려울 거에요. 그래도 대기업에서 만들겠다고 결심한다면, 몇 개월이면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맛을 내고, 영양 성분 구성과 제품의 물리적 특징을 적절하게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나름 노하우가 필요하고, 어려운 일이에요. 미량의 원소를 더 넣고 빼는 것 만으로도 맛이 굉장히 달라져요.
 
◇랩노쉬. 사진/이그니스
 
◇일매출 500만원, 크라우드펀딩 프로그램서 큰 인기
 
-타겟은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는 간호사, 택배 기사, 우체부 등 바쁜 업무 때문에 간편식을 원할 것 같은 분들을 타겟으로 잡았어요. 롱테일을 긁어 모아보자는 것이었죠. 그런데 막상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를 시작해보니까, 정말 다양한 분들이 이용해 주셨어요. 인터넷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라서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구매를 안하실 거라고 예상했는데,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자주 구매를 해주고 계세요.
 
-권장 이용량이 있나요?
 
▲저희는 하루 한끼 정도를 권장해드리고 있어요. 매일 아침 미숫가루를 마시거나, 야채즙을 마시는 형태로 드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루 세끼를 다 드신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대중들의 식사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지금 당장은 거부감을 가질 수 있어요. 그런데 현재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맞벌이 가구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식사에 대한 개념이 유연하게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겠죠. 또 기능적인 식사와 정서적인 식사가 분리가 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랩노쉬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억1000만원 이상을 후원받았다. 사진/와디즈 화면 갈무리
 
-크라우드 펀딩에서의 성과는 어떻게 되나요?
 
▲해당 플랫폼 이용자가 15만명정도에요. 그 분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 크라우드 펀딩을 선택하게 됐어요. 목표금액은 100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억1000만원이 넘었어요. 예상보다 굉장히 큰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초반 인기가 굉장한 것 같습니다.
 
▲시장에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것 같아요. 큰 파우치에 담겨 있는 제품이라면, 때마다 퍼서 먹어야 한다든지, 먹고난 후에는 텀블러를 씻어야 한다든지, 또 패키지의 세련되지 않았다든지 등 기존 유사한 제품에서는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요.
 
이런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서 개선시키니까, 잠재적 수요가 매출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한 병에 4000원에서 5000원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원가가 높다보니까, 가격 설정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사용자들도 어느정도 만족하는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메인 시장을 타겟으로 본 것이 아니라서 먹을 사람은 먹고, 안 먹을 사람은 먹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어차피 저희 제품을 먹을 사람은 가격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팀원들이 모여 일을 하고 있다. 사진/이그니스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도 있으신가요?
 
▲병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파우치형 제품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어요. 병이 없기 때문에 용량에 맞춰 먹을 때마다 퍼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죠. 그래도 병이 아깝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파우치 형태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파우치형 제품의 경우 한끼 분량이 3000원대입니다.
 
-현재 매출은 얼마인가요?
 
▲일매출이 500만원 정도 발생하고 있어요. 하루에 1000통씩 팔리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또 재구매율도 높아요. 펀딩 금액 1000만원을 달성 후 2회에 걸쳐 중간배송을 해드렸는데 이 중 처음 1000만원 모금 때까지 후원하셨던 분들 중 20%가 재구매를 하셨어요.
 
-국내시장 규모를 어떻게 보시나요?
 
▲삼각김밥, 허벌라이프 등 간편식 시장을 추산해 보면 7조~8조원 정도에요. 그 중 20%는 분말 형태의 제품이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1조 이상의 시장이 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이 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럴 수 있죠. 저희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다양한 제품을 빨리 출시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카테고리 킬러가 되어야겠죠. 이후 대기업이 들어와 시장 파이를 키워준다면 저희는 더 이득이죠.
 
◇랩노쉬. 사진/이그니스
 
◇"식품업계의 유니클로가 되겠습니다"
 
-유통 채널 확대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11월18일에 펀딩이 끝나면 저희 홈페이지에서 판매를 시작할 거에요. 오픈 마켓 등에서는 향후 추세를 보고 들어갈 것 같아요. 올해 말쯤이 될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판매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품 생산은 어디서 하고 있나요?
 
▲신영HS라는 충북에 위치한 OEM기업에서 해주고 있어요. OEM업체를 구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이 거절을 당했어요. 소재가 여러 개 들어가고, 미세하게 섞는걸 힘들어 하는 업체가 많았죠. 50군데 이상에서 거절 당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도 새로운 제품 제작에 호의적인 신영HS를 만나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마케팅 활동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지금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활발히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에요. 페이스북에선 자체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주기적으로 이벤트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서서히 알려지고 있고, 인스타그램도 동일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또 대학교나 스타트업 행사 등을 다니면서 시식 행사도 하고 있습니다.
 
◇랩노쉬. 사진/이그니스
 
-예상 매출은 얼마인가요?
 
▲내년에는 30억~50억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출시(10월5일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12월까지 약 5억원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투자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서 6억원 정도 투자를 받았습니다.
 
-해외 진출 시기는 언제로 보고 있나요?
 
▲먼저 중국 시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와 계속 접촉해보고 있어요. 중국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한국에서의 명확한 성과가 있어야 할 거에요. 내년 상반기 까지는 한국시장에 매진하고 그 다음에 중국이나 동남아로 나갈 겁니다.
 
-회사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좀 크게 보면, 식품업계의 유니클로, 이케아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건강한 패스트푸드라는 컨셉으로 다양한 기술과 맛을 만들어낼 겁니다. 랩노쉬는 시작일 뿐이죠. 앞으로 바 형태, 액체 형태 등 다양한 제품을 빠른 속도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사용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필요에 따라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끼니를 랩노쉬로 대체할 필요는 없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는 행복한 식사를 하시고, 바쁘거나 여유가 없다면 한끼를 건강하게 먹기 위한 유용한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드셔 보세요.
 
◇이그니스 팀원들의 모습. 사진/이그니스
 
◇전문가들은 이그니스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발하는 좋은 스타트업의 사례인 듯 합니다. 다만, 아직은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식품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 가에 대한 신뢰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역은 고객과의 돈독한 신뢰와 관계에서 성장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회사의 매출 등의 성과 지표 외에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셜미디어를 강조하지만, 실제 보면 매우 초보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검색되는 콘텐츠도 다소 부족한 상황으로 여겨집니다. 좀 더 고객과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 습득, 경험의 공유, 고객이 고객에게 제품을 스스로 알리는 마케팅 방안 등을 강구했으면 합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이그니스가 랩노쉬를 얼마 전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테헤란로 커피클럽에서 발표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청중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대체식에 대한 관심이 꽤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은 빠르게 얼리아답터들의 관심을 얻고 있지만, 이런 제품에 대한 진입장벽은 크지 않다는 점이 염려됩니다.
 
또 경쟁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더 빨리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초기 반응이 좋다면 좀더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추가제품을 개발해 빠른 성장을 이뤄내길 기대합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이그니스는 흥미로운 분야의 일종의 제조업 스타트업이라고 생각됩니다. 바라보는 시장 또한 미래지향적이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시작하는 제조업 스타트업의 정석을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향하는 비전과는 별개로 현재 시장에서 상품에 대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소비자 친화적인 메시지와 톤앤매너(Tone & Manner)가 수반된다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이미 일정 규모의 매출과 벤처캐피탈의 초기 투자까지 이끌어낸 만큼 향후 스타트업이 흔하게 도전하지 않는 유니크한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나가길 바랍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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