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대학원 MBA과정 폐지..당장 내년부터
경영학 관련 MBA·MAM·MFDI 모두 신입생 안 받기로
감사원 지적 이후 갑작스런 통보..교수진·학생 모두 '황당'
2009-07-29 18:17:11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경영학 계열 석사 전공과정이 당장 내년부터 폐지된다.

 

KDI는 29일 정부출연연구기관 관리기구인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발주해 나온 연구결과인 'KDI 국제정책대학원 선진화방안'에 따라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경영학계열 석사 과정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고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통보했다.

 

대신 정책학석사(MPP) 과정은 확대돼 경제개발정책학(MPP/ED)과 공공관리정책학(MPP/PM)이 신설된다.

 

KDI 경영학석사 과정은 현재 국내외 동문 660여 명을 배출한 상태로 갑작스런 폐지 통보에 동문들은 물론 교수진들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 당장 내년부터 폐지..정원도 축소키로

 

KDI에서 폐지되는 경영학석사 과정은 경영학(MBA), 투자경영학(MFDI), 자산운용경영학(MAM)로 현재 강의하고 있는 경영학석사 계열 모두다.

 

설광언 KDI 부원장은 폐지 이유에 대해 "국제정책대학원이라는 설립목적에 맞춰 정책학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가 최근 독려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정부공적개발원조(ODA)와 관련해 정책학 부분에 수요가 많아 이 과정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영학 과정 폐지 뿐 아니라 입학정원도 기존의 190명에서 150명으로 줄일 예정이어서 KDI 국제정책대학원의 전반적인 위상 축소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KDI가 전임원장 성과급 문제 등 감사원 지적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정부로부터 '미운 털'이 박힌 때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갑작스런 통보..재학·졸업생 '어쩌나'

 

이번 폐지는 지난주 금요일 교수진 통보에 이어 이날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이메일로 전해졌다.

 

교수진과 학생들은 경영학전공 과정이 당장 내년부터 폐지된다는 데에 황당해하는 모습이다.

 

MAM 과정 1기 졸업생인 김형호 아이투자신탁 채권운용본부장은 "외국유학을 준비했다가 KDI 자산운용과정이 전 세계에 몇 없는 과정이어서 선택한 것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없어지다니 황당하다"면서 "점진적 폐지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없애면서 일방적인 통보로 알리는 것은 졸업생과 재학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KDI 대학원 MBA 과정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100% 영어로 진행되는 국내 몇 안되는 경영학 석사 과정이었다"며 "수업내용도 질적으로 좋았고 학비도 저렴해 일반인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편이었는데 없어지게 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KDI 대학원 경영학석사 과정 교수는 "그동안 수업에 대한 평가도 좋았고 연구환경도 좋아 교수들도 만족한 편이었다"며 "학생들의 항의가 높지만 내부결정이 아니라 외부에서 정한 사항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고 털어놨다.

 

KDI 대학원은 이날 저녁 학장 주재로 재학생과 졸업생에 대해 경영학 석사 과정 폐지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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