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히어로즈, 코칭스태프 개편…MLB '팜시스템' 도입
2015-11-04 22:17:47 2015-11-04 22:18:02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가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영입하며 '팜 시스템(Farm Syetem)' 도입에 시동을 걸었다. 
 
히어로즈는 2016시즌을 대비해 1~3군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 4일 발표했다.
 
특히 1군이 아닌 2~3군의 변화가 주목된다. 히어로즈는 구단과 과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조언과 리서치로 MLB 스타일의 '팜 시스템(Farm Syetem)' 구축을 꾀했다. 
 
넥센히어로즈 2016시즌 코칭스태프. 정리/이준혁 기자
 
◇2·3군 감독에 '뉴욕 양키스 출신' 쉐인 스펜서 영입
 
퓨처스팀·육성팀을 총괄하는 필드 코디네이터(기존 2군 감독 역할)에는 뉴욕 양키스 외야수 출신의 쉐인 스펜서(Shane Spencer·43)를 선임했다.
 
스펜서 코디네이터는 선수로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뉴욕 메츠 등을 거치며 MLB 538경기에 출전, 59홈런과 타율 2할6푼2리의 기록을 남겼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간 연이어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미국 마이너리그·독립리그의 코치 등으로서 활약했다. 스펜서 코디네이터는 "코치로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하는데 무척 설레고 흥분된다"면서 "구단이 구상하는 팜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다. 구단의 미래가 되는 선수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퓨처스팀·육성팀을 총괄할 투수코치로는 2014년 시즌까지 팀의 외국인 투수로 공을 던졌던 브랜든 나이트(Brandon Knight·40)가 간택됐다.
 
'투수 코디네이터'란 직함으로 막중한 역할을 할 나이트 코디네이터는 "2014시즌 중간에 한국을 떠나 많이 아쉬웠다"면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함께 한 팀에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고, 이런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다. 함께 선수 생활을 할 때 좋은 유망주가 많았다. 이들이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두 명 외에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한 명 더 있다. 지난 해 고양 원더스에서 활약한 데럴 마데이(Daryl Maday·30)로, 퓨처스팀·육성팀의 투수들을 지도하는 투수 인스트럭터로서 팀에 기여한다.
 
마데이 인스트럭터는 "지난해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끝냈는데 코치로 다시 한국 생활을 해 기쁘다"면서 "투수진의 기술 향상은 물론 어린 투수들에게 여러 경험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투수 부문은 퓨처스팀 투수코치로 최상덕 코치를, 육성팀 투수코치로 올해 선수은퇴한 정재복 코치를 선임했다. 야수 부문은 퓨처스팀 타격코치로 송지만 코치를, 육성팀 타격코치로 임진수 코치를 선임했다. 허문회 코치는 '타격 코디네이터'로 퓨처스팀·육성팀의 타격을 총괄한다.
 
이밖에 채종국 퓨처스팀 내야수비 코치, 조재영 육성팀 내야수비 코치, 박도현 퓨처스팀 배터리 코치, 오규택 퓨처스팀 외야 및 주루코치, 김석연 육성팀 총괄 및 외야, 주루코치가 선임됐다.
 
쉐인 스펜서 필드 코디네이터, 브랜든 나이트 투수 코디네이터. 사진/넥센히어로즈
 
◇이장석 대표 "히어로즈만의 전략 육성시스템을 갖출 것"
  
이번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1군은 올 시즌 1루 및 외야수비 코치로 활동했던 정수성 코치가 작전주루 및 외야수비 코치를 담당하게 됐다. 1군 타격 보조코치이던 강병식 코치가 1루 주루 및 타격보조코치를 수임한다. 1군의 코칭스태프는 변화폭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로써 1군은 염경엽 감독 이하 이강철 수석코치, 박철영 배터리 코치, 심재학 타격코치, 손혁 투수코치, 홍원기 내야수비코치, 박승민 불펜코치, 정수성 작전주루 및 외야수비코치, 강병식 1루 주루 및 타격보조코치, 이지풍 트레이닝코치 등이 팀을 이끌게 됐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는 "프로야구단의 가장 중요한 미션 중 하나가 육성"이라며 "우리 구단(히어로즈)은 이미 2년 전부터 퓨처스팀인 화성 히어로즈를 독립된 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시스템 체계성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메이저리그 팜 시스템에 기반한 넥센만의 전략 육성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이러한 육성 패러다임의 연착륙을 위해 매트릭스에 기초한 코치 및 코디네이터의 보강이 필요했다"면서 "영입 과정에서 10여 명의 역량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을 수차례에 걸친 심도 깊은 인터뷰를 통해 검증했으며, 우리가 추구하는 기준과 방향에 맞는 3명을 영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향후 퓨처스팀과 육성팀에서는 3~5년에 걸친 개별 선수 프로파일링을 통해 독립적이면서도 상호의존적인 전략 육성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기존의 세이버메트릭스를 포함한 여러 툴을 활용해 선수단의 지속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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